[목요담론]로하스의 도시 제주를 그리며
입력 : 2012. 05. 10(목) 00:00
우리 생활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은 웰빙문화가 바뀌고 있다. 개인의 건강만을 추구하여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웰빙시대가 사회와 환경까지 생각하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로하스는 자기 자신의 건강과 행복만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 더 나아가서는 후세에 물려줄 환경까지 생각하여 나와 세상 모두를 지키는데 집중하는 것으로써, 한마디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다. 전기자동차를 이용하고,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선호하는 것에서부터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음식쓰레기를 줄이고, 샤워시간을 줄이는 것 등에 이르기까지 로하스의 형태는 다양하다.

최근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은 로하스족(族)이 급속히 늘어나는 사회적 트렌드에 발맞춰 로하스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식품 및 생활용품 관련 기업은 물론이고 화장품, 자동차, 주택, 가구, 도시건설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은 자사 제품에 대해 로하스 인증을 획득하려 노력할 뿐만 아니라 숲 가꾸기 운동과 같은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치는 등의 로하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경상북도와 이천시가 친환경농업분야와 축산분야에서 각각 로하스 인증을 획득하여 자기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시키고 있듯이, 지자체들도 로하스 인증을 통해 지역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렇듯 로하스는 저탄소 녹색산업의 기반으로써 지역산업 육성에 있어서도 커다란 동력원이 되고 있다.

제주의 대표 브랜드인 청정은 로하스의 도시 제주를 구현함에 있어서 최고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네스코 자연유산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의 타이틀은 제주만의 차별화된 로하스경영과 로하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로하스 도시 제주를 실현하기 위한 몇 가지 기본요소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로하스는 개인과 사회의 행복과 삶의 질을 중시함으로 소위 '사회적 자본 향상(social capital upgrade)운동'을 전개하여 로하스 가치관이 녹아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친절, 질서, 배려, 절약, 환경보호 등의 기본적인 사회 자본들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켜 전체 사회를 생각하는 의식 있는 지역문화를 형성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로하스형 소비문화 확산으로 녹색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을 비롯한 2, 3차 산업의 상품에 대해서도 로하스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환경과 경제를 고려하는 로하스산업 발굴·육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건강뷰티생물산업(식품 및 향장품), 신재생에너지산업, 에코관광산업, 친환경농업생명산업 등을 계속 육성함과 동시에 대체의학, 건강치료산업 등과 같은 과학기술 기반의 새로운 로하스산업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로하스의 가치관, 소비문화 및 산업은 자원 기반의 제주 지역발전 모델에 최고의 동력원이 될 수 있다. 교통질서 잘 지키기, 물 아껴 쓰기 등과 같은 손쉬운 로하스의 생활화에 앞장서 볼 때이다.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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