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농업도 프로여야 한다
입력 : 2012. 04. 19(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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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에서 '기적의 사과'를 만든 프로농부 '기무라 아키노리'씨의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도시에서의 직장생활 2년이 전부였던 29세 젊은 청년이 무농약, 무비료 사과재배에 끈질기게 도전했지만 결국 파산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은 청년은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부으며, 우여곡절 끝에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를 생산하는 최초의 자연농법을 일구어 낸다.
사과에 손을 댄지 30년이 지난 2006년, 그의 외고집 휴먼스토리가 NHK의 <일의 달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판매 3분만에 매진되는 사과, 1년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기적의 사과수프의 주인공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를 움직인 100명의 일본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수만명이 방문하는 사과밭을 돌보며 일본열도에서 아프리카 오지까지 연 10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40년간 지켜온 자신의 재배법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을 위한 농업학교를 설립하여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런 그가 재작년에 경기도의 농산물 축제 'G 푸드쇼'에 초청돼 "벼에 낱알을 맺게 하는 것은 벼이고, 사과나무에 사과를 열리게 하는 것은 사과나무이다. 인간은 그저 자연의 심부름을 할 뿐"이라며 "자연이 우리를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도 자연을 살릴 수 있다고 믿으면 된다"고 하였다. 그저 단순한 논리처럼 보이지만, 순박한 농민의'자연농법'에 대한 의미깊은 철학이 함축되어 있는 말이다.
옛날에는 농사는 하늘이 지어 준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자는 하늘도 도와 주지 않는다.
우리에게도 1960년대 개발의 연대에 대학나무를 키우며, 제주농업의 르네상스를 꿈꾸던 감귤이야기가 있다. 제주경제의 버팀목으로 성숙한 장년 나무를 키워오기까지 땀 흘려온 감귤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더욱 튼실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의무감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지난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되고, 이달에 한·중 실무협상이 끝나는 대로 양국 통상장관이 한·중 FTA 개시선언을 진행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다.
FTA 반대와 재협상 등 논란이 있지만, 개방화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며 현실에 안주한다면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되었다.
관의 지원에만 매달리며 스스로의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내지 못하는 아마추어 수준에 머무른다면 우리 농업은 오래가지 못하고 뒤쳐질 수밖에 없다.
농업인도 프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주도에서는 각 분야에서 최고와 달인이 되는 농가, 묵묵히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숨은 일꾼들을 발굴하고 있다.
선구적인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제주농업의 표본모델(Roll Model)로 삼기 위해 新 영농을 실천하는 100대 선도 농가를 발굴해서 집중 육성하기 위한 시책이다.
기적의 사과 하나로 세계를 움직이는 일본의 기무라가 아니더라도, 이제 제주에서도 '기적의 감귤'이 농업인의 손에 의해 탄생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강관보 제주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도시에서의 직장생활 2년이 전부였던 29세 젊은 청년이 무농약, 무비료 사과재배에 끈질기게 도전했지만 결국 파산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은 청년은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부으며, 우여곡절 끝에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를 생산하는 최초의 자연농법을 일구어 낸다.
지금은 수만명이 방문하는 사과밭을 돌보며 일본열도에서 아프리카 오지까지 연 10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40년간 지켜온 자신의 재배법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을 위한 농업학교를 설립하여 인기리에 운영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런 그가 재작년에 경기도의 농산물 축제 'G 푸드쇼'에 초청돼 "벼에 낱알을 맺게 하는 것은 벼이고, 사과나무에 사과를 열리게 하는 것은 사과나무이다. 인간은 그저 자연의 심부름을 할 뿐"이라며 "자연이 우리를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도 자연을 살릴 수 있다고 믿으면 된다"고 하였다. 그저 단순한 논리처럼 보이지만, 순박한 농민의'자연농법'에 대한 의미깊은 철학이 함축되어 있는 말이다.
옛날에는 농사는 하늘이 지어 준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자는 하늘도 도와 주지 않는다.
우리에게도 1960년대 개발의 연대에 대학나무를 키우며, 제주농업의 르네상스를 꿈꾸던 감귤이야기가 있다. 제주경제의 버팀목으로 성숙한 장년 나무를 키워오기까지 땀 흘려온 감귤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더욱 튼실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의무감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시점에 와 있다.
지난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되고, 이달에 한·중 실무협상이 끝나는 대로 양국 통상장관이 한·중 FTA 개시선언을 진행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다.
FTA 반대와 재협상 등 논란이 있지만, 개방화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며 현실에 안주한다면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되었다.
관의 지원에만 매달리며 스스로의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내지 못하는 아마추어 수준에 머무른다면 우리 농업은 오래가지 못하고 뒤쳐질 수밖에 없다.
농업인도 프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주도에서는 각 분야에서 최고와 달인이 되는 농가, 묵묵히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숨은 일꾼들을 발굴하고 있다.
선구적인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제주농업의 표본모델(Roll Model)로 삼기 위해 新 영농을 실천하는 100대 선도 농가를 발굴해서 집중 육성하기 위한 시책이다.
기적의 사과 하나로 세계를 움직이는 일본의 기무라가 아니더라도, 이제 제주에서도 '기적의 감귤'이 농업인의 손에 의해 탄생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강관보 제주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