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입력 : 2012. 04. 12(목) 00:00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위해 제주도민의식 제고는 물론 미래 지향적 정책 수립 필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함으로써 기후변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자연 현상에 적응함으로써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기회요인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제주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이산화탄소, CO2)은 2005년에 407만 톤이었다. 2020년에는 494만7000톤(2005년 대비 21.5% 증가)을 배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에 에너지 부문 배출량이 352만5000톤(86.6%), 산업공정 부문 65톤(1.6%), 농축산 부문 349톤(8.6%), 폐기물 부문이 13톤(3.2%)을 차지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량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지 않으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202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30%(2005년 BAU 기준)로 정하였다. 제주도는 42%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의지와 노력이 돋보인다. 제주지역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민의식 제고와 함께 해상풍력발전단지, 전기자동차 시범도시, 제주도 전지역 스마트그리드화 및 LNG 공급 등 관련 정책이 종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정부는 2010년에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2011~2015)을 수립하였다. 2011년에는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하였거나 수립 중에 있다.

최근 5년 동안 제주지역 일간지에 보도된 기후변화 영향 특성을 분석하면 전체 84건의 자료 중 보건 분야(33.3%)가 가장 많이 차지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농업과 재해(각각 17.9%), 해양·수산(11.9%), 물관리(6.0%), 산림(3.6%)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 분야를 세분하여 보면 폭염에 의한 건강 취약성(28.6%)이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꽃가루(알러지) 등에 의한 건강 취약성(25.0%), 곤충 및 설치류에 의한 건강 취약성(21.4%), 한파에 의한 건강 취약성(14.3%)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미래에 있을 제주지역 건강 취약성을 조사·분석한 결과수인성 매개 질환, 곤충 및 설치류에 의한 건강 취약성, 폭염에 의한 건강 취약성, 태풍에 의한 건강 취약성 순으로 나타났다.

일간지 등에 보도된 기후변화 영향 특성은 현재의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전문가 대상 취약성 평가 결과는 미래에 있을 기후변화 적응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

기후변화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 또한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기후변화 정책 수립은 종합적·전략적·장기적·지속적·협력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기후변화 적응 정책은 현재의 상황에 대처하고 미래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일도 사람이 살아가는 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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