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사회적 기업을 사유하다
입력 : 2011. 12. 15(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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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침체되다 못해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경제 사정에 국적불문, 지역불문하고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올 연말의 화두로 '사회적 기업(社會的企業, Social Enterprise)'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사회적 기업이란 그 교과서적 표현을 빌자면,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영업활동 수행 및 수익의 재투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구비 등' 으로 그 특징을 압축해 볼 수 있겠다.
1970년대에 처음 이와 같은 창조적이고 이타적인 경제운용 시스템이 나타났다고들 하니, 우리 사회에도 농협과 어협 등 여러 특정한 생산 및 판매 조합이 그 형태는 다소 다를지라도 착한 경영 일부를 담당한 역사는 깊다.
지금 캄캄한 세계 경제 틈새에서 샛별처럼 서민사회에 떠오른 착한기업의 경영체제는 예전의 범위에서는 상상을 초월할 만치 아주 넓어졌다. 경영주체가 다수에서부터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다 취급 목록이 매우 세분화되고 광범위하여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전통적으로는 가정식생활의 양념에 불과했던 간장이며 된장 등이 훌륭한 상품이 되어 기업 경영의 주체가 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 오로지 서민경제활동의 극대화로 삶의 질을 보다 나은 경지에서 운용하여 드높이자는 데 있는 만큼 상품의 재료들도 그 생활패턴에서 가져오는 건 당연하다. 우리보다 조금 늦은 후발주자인데도 이미 성공단계에 접어든 베트남의 사회적 기업인 한 수공예생산기업에서 그 좋은 예를 봤다. 그 나라는 국토의 대부분이 늪지대여서 물기만 있으면 부레옥잠 같은 수초가 번성한다. 우리가 논에서 잡초를 캘 때 이들은 그 수초제거에 초주검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말썽꾸러기 그 수초를 지역 주민들이 캐어내어 줄기를 정갈하게 다듬어 말리고, 관련 전문 예술가와 수공예가들이 가방이며 여러 제품 제조를 일자리 제공차원에서 주민 대상으로 가르쳐 친환경적이면서도 질 좋고 모양새도 훌륭한 상품을 생산하고, 이 제품들을 '메공 창작소(Mekong Creation)'라는 간판을 내걸어 옛 사이공인 호치민시 등에서, 그리고 인터넷몰을 통하여 판매한다. 제품생산 관련 전문가들은 원자재 생산에서부터 매장에 이르기까지 점검하되, 어떤 상품에 누가 호감을 가지고 소비하는 지를 끊임없이 모니터하는 건 기본이다. 제주에도 이러저러한 부문의 착한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색 있는 마을들도 이 대열에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소문이다.
사회적 기업의 자원은 셀 수 없을 만치 많고 다양하다.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독특하고도 훌륭한 상품 재생산이 지속가능할 것이고 덩달아 소비자의 수요도 기대치에 접근하리라 본다. 아, 제주의 유·무형 자원은 질이 좋고 풍부하여 다음 세기에 이르도록 쓰고도 남을 터이니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세계 최고의 사회적 기업 운영이 이뤄질 지도 모른다.
자, 현실을 보자. 그 자원을 밑천 삼아 지역 인적자원이 모여들어 기업으로 전환하여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단계에서부터 누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 전문성을 가늠하고, 또 생산된 제품을 팔 대상을 누구로 정해두고 있는지, 그 가수요에 대한 예상 수치를 계산해 보고, 결과적으로 노동에 비하여 지급받게 될 급여가 적당한 지, 사전에 미리 꼼꼼하게 챙기는 것은 당연하니 컨설팅전문가의 손길을 비는 건 통과의례이다. 하지만 외부의 전문가는 그 지역의 실정을 자세히 모르는 경우, 간과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님을 명심할 일이다.
이미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 연구소'가 설립되어 운영될 정도이니 이에 대하여 논한다는 게 다소 뒤쳐진 말감이다 싶다. 그래도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하였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긍정적, 부정적 상황을 예측하고 철저한 준비가 선행될 때, 제주의 사회적 기업은 경영도 성공에 이를 것임으로, 우리, 잘 하자. <한림화 작가>
지금 캄캄한 세계 경제 틈새에서 샛별처럼 서민사회에 떠오른 착한기업의 경영체제는 예전의 범위에서는 상상을 초월할 만치 아주 넓어졌다. 경영주체가 다수에서부터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다 취급 목록이 매우 세분화되고 광범위하여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전통적으로는 가정식생활의 양념에 불과했던 간장이며 된장 등이 훌륭한 상품이 되어 기업 경영의 주체가 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 오로지 서민경제활동의 극대화로 삶의 질을 보다 나은 경지에서 운용하여 드높이자는 데 있는 만큼 상품의 재료들도 그 생활패턴에서 가져오는 건 당연하다. 우리보다 조금 늦은 후발주자인데도 이미 성공단계에 접어든 베트남의 사회적 기업인 한 수공예생산기업에서 그 좋은 예를 봤다. 그 나라는 국토의 대부분이 늪지대여서 물기만 있으면 부레옥잠 같은 수초가 번성한다. 우리가 논에서 잡초를 캘 때 이들은 그 수초제거에 초주검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말썽꾸러기 그 수초를 지역 주민들이 캐어내어 줄기를 정갈하게 다듬어 말리고, 관련 전문 예술가와 수공예가들이 가방이며 여러 제품 제조를 일자리 제공차원에서 주민 대상으로 가르쳐 친환경적이면서도 질 좋고 모양새도 훌륭한 상품을 생산하고, 이 제품들을 '메공 창작소(Mekong Creation)'라는 간판을 내걸어 옛 사이공인 호치민시 등에서, 그리고 인터넷몰을 통하여 판매한다. 제품생산 관련 전문가들은 원자재 생산에서부터 매장에 이르기까지 점검하되, 어떤 상품에 누가 호감을 가지고 소비하는 지를 끊임없이 모니터하는 건 기본이다. 제주에도 이러저러한 부문의 착한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색 있는 마을들도 이 대열에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소문이다.
사회적 기업의 자원은 셀 수 없을 만치 많고 다양하다.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독특하고도 훌륭한 상품 재생산이 지속가능할 것이고 덩달아 소비자의 수요도 기대치에 접근하리라 본다. 아, 제주의 유·무형 자원은 질이 좋고 풍부하여 다음 세기에 이르도록 쓰고도 남을 터이니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세계 최고의 사회적 기업 운영이 이뤄질 지도 모른다.
자, 현실을 보자. 그 자원을 밑천 삼아 지역 인적자원이 모여들어 기업으로 전환하여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단계에서부터 누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 전문성을 가늠하고, 또 생산된 제품을 팔 대상을 누구로 정해두고 있는지, 그 가수요에 대한 예상 수치를 계산해 보고, 결과적으로 노동에 비하여 지급받게 될 급여가 적당한 지, 사전에 미리 꼼꼼하게 챙기는 것은 당연하니 컨설팅전문가의 손길을 비는 건 통과의례이다. 하지만 외부의 전문가는 그 지역의 실정을 자세히 모르는 경우, 간과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님을 명심할 일이다.
이미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 연구소'가 설립되어 운영될 정도이니 이에 대하여 논한다는 게 다소 뒤쳐진 말감이다 싶다. 그래도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하였다.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긍정적, 부정적 상황을 예측하고 철저한 준비가 선행될 때, 제주의 사회적 기업은 경영도 성공에 이를 것임으로, 우리, 잘 하자. <한림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