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뒤에 남는 과제
입력 : 2011. 10. 20(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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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에는 유례없는 투표 열풍이 불고 있다. 오는 11월 11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앞두고 마지막 투표수를 올리기 위해 푼돈을 모으고 근무시간이 끝난 후에도 전화기에 매달려 버튼을 누르느라 정신이 없다.
스위스에 소재한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는 세계 자연 경관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인기투표 이벤트 행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벤트는 대통령부터 초등학생까지 나서야 하는 제주 미래를 건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 됐다.
제주도의 자연경관 선정투표에 대한 기대는 절박함이 느껴질 만큼 크다. 우근민 도정이 숱한 현안을 뒤로한 채 온갖 행정력을 모아 투표수 올리기에 나서는 모습은 마치 도정과 제주 미래를 이번 일에 건 듯하다.
상황이 그러다 보니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투표를 둘러싼 온갖 의문과 의혹은 딴지걸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처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유엔과는 아무런 공식적 관계가 없다는 공신력에 대한 의문이나 이벤트를 이용한 돈벌이 활동, 7대 경관 선정시 1조원을 넘는다는 경제파급 효과에 대한 의문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한 사람이 수천번 투표해도 되는 투표 방식도 공정성이나 신뢰성과는 거리가 멀고 심지어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마시듯 돈을 넣으면 투표가 이뤄지는 자판기 투표에 이어 아예 돈을 통신회사에 갖다 주면 돈에 맞게 투표한 것으로 인정되는 상황은 비과학과 비민주적 방법을 넘어 7대경관 타이틀을 돈으로 산다는 비판이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 못할 투표행위도 제주가 놓인 절박함과 제주 생존이라는 현실앞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치권이야 표를 먹고살기에 그렇다치고 비판기능을 잃지 말아야 할 언론조차 문제제기는 없이 투표독려에 여념이 없다.
관광산업이 미래인 제주에서 제주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제주를 사랑하지 않는 일처럼 됐다.
200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도 1조원 넘는 경제효과를 거두면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다.
이제 세계7대경관선정 투표일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여곡절은 지나고 이제 며칠만 있으면 숱한 시간과 열정, 돈을 쏟아부은 대장정이 끝난다.
결과를 놓고 희망적인 전망이 흘러나온다. 어쩌면 이미 유네스코 자연유산 3관왕을 차지한 제주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이나 유래를 찾기 힘든 투표 독려 분위기를 볼 때 제주가 세계 7대 경관에 오르지 못하는 일이야말로 놀랄만한 일이 됐다. 어차피 올 때까지 온 일이고 7대 경관에 선정되는 것이 안되는 것보다는 제주에 도움이 된다는 현실적 인식도 존재한다.
하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진행된 투표가 끝난 뒤에 정작 묻고 따져야 할 일은 남는다. 우리는 제주자연환경을 세계 7대 경관으로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큼 아끼고 지켜왔는가?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정작 공신력과 대표성이 있는 브랜드는 나몰라라하며 숱한 자연자원을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파헤치고 있다.
지금도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를 화약과 굴삭기로 파괴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스스로 묻지도 알지도 말자며 침묵하고 있다. 2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돈이 이번 투표행사에 들어갔는데 정작 곶자왈 보전을 위해서는 땅 한쪽도 공유화하지 못하고 있다.
돈으로 7대 경관을 사는 일보다 더 어려운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남는다. <김효철 (사)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스위스에 소재한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는 세계 자연 경관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인기투표 이벤트 행사다.
제주도의 자연경관 선정투표에 대한 기대는 절박함이 느껴질 만큼 크다. 우근민 도정이 숱한 현안을 뒤로한 채 온갖 행정력을 모아 투표수 올리기에 나서는 모습은 마치 도정과 제주 미래를 이번 일에 건 듯하다.
상황이 그러다 보니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투표를 둘러싼 온갖 의문과 의혹은 딴지걸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처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유엔과는 아무런 공식적 관계가 없다는 공신력에 대한 의문이나 이벤트를 이용한 돈벌이 활동, 7대 경관 선정시 1조원을 넘는다는 경제파급 효과에 대한 의문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한 사람이 수천번 투표해도 되는 투표 방식도 공정성이나 신뢰성과는 거리가 멀고 심지어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마시듯 돈을 넣으면 투표가 이뤄지는 자판기 투표에 이어 아예 돈을 통신회사에 갖다 주면 돈에 맞게 투표한 것으로 인정되는 상황은 비과학과 비민주적 방법을 넘어 7대경관 타이틀을 돈으로 산다는 비판이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이해 못할 투표행위도 제주가 놓인 절박함과 제주 생존이라는 현실앞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치권이야 표를 먹고살기에 그렇다치고 비판기능을 잃지 말아야 할 언론조차 문제제기는 없이 투표독려에 여념이 없다.
관광산업이 미래인 제주에서 제주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제주를 사랑하지 않는 일처럼 됐다.
200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도 1조원 넘는 경제효과를 거두면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다.
이제 세계7대경관선정 투표일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여곡절은 지나고 이제 며칠만 있으면 숱한 시간과 열정, 돈을 쏟아부은 대장정이 끝난다.
결과를 놓고 희망적인 전망이 흘러나온다. 어쩌면 이미 유네스코 자연유산 3관왕을 차지한 제주자연이 지닌 아름다움이나 유래를 찾기 힘든 투표 독려 분위기를 볼 때 제주가 세계 7대 경관에 오르지 못하는 일이야말로 놀랄만한 일이 됐다. 어차피 올 때까지 온 일이고 7대 경관에 선정되는 것이 안되는 것보다는 제주에 도움이 된다는 현실적 인식도 존재한다.
하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진행된 투표가 끝난 뒤에 정작 묻고 따져야 할 일은 남는다. 우리는 제주자연환경을 세계 7대 경관으로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큼 아끼고 지켜왔는가?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정작 공신력과 대표성이 있는 브랜드는 나몰라라하며 숱한 자연자원을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파헤치고 있다.
지금도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를 화약과 굴삭기로 파괴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스스로 묻지도 알지도 말자며 침묵하고 있다. 200억원이 넘는 막대한 돈이 이번 투표행사에 들어갔는데 정작 곶자왈 보전을 위해서는 땅 한쪽도 공유화하지 못하고 있다.
돈으로 7대 경관을 사는 일보다 더 어려운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남는다. <김효철 (사)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