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JDC는 제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입력 : 2011. 09. 15(목) 00:00
JDC(Jeju free International city Development Center·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2002년 설립 이후, 제주도(濟州道)의 협력적 관계를 통해 영어도시 등 제주개발의 핵심적인 사업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고 개발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JDC는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기관이지만 도민과 관광객의 기억속에는 면세점사업이 조직 이미지로 강하게 남아있다. 핵심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재원확보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이제는 도민의 삶의 질과 연계된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에 초점을 두고 핵심 개발사업의 조정과 보완, 그리고 장기적인 개발사업의 기획에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JDC의 핵심기능은 생산적, 발전적 개발이기 때문이다.

JDC의 작은 변화가 제주도와 도민에게도 큰 변화의 힘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비용절감 및 환경 존중에 기반을 둔 개발방식의 개선이다. 6대 핵심사업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까지 JDC는 도민의 생활공간인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개발사업보다는 외곽지역을 대상으로 넓은 토지를 매입, 개발하여 분양하는 개발방식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개발방식은 토지 매입과 택지개발의 막대한 비용뿐만 아니라 경관과 환경훼손의 논란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대규모 절토와 성토로 조성된 개발부지는 입주기관에도 새로운 조경조성비용의 증가와 개성있는 건축물 조성에 제약점으로 작용하는 등 문제점도 있다. 따라서 방대한 부지를 일시적이고 획일적으로 조성하기보다는 부지를 단계별로 구분 개발하면서 지형의 큰 변형 없이 도로 등 기본 인프라만을 조성하여 수요자가 건축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유롭게 조성할 수 있는 부지 공급방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생산적이지 아닐까 생각된다.

둘째, 제주도민의 삶의 질과 연계된 핵심 개발사업의 선도적 추진이다. 6대핵심사업 그 자체도 국제자유도시의 추진에 큰 의미를 갖기는 하지만 사람과 물류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국제자유도시라는 큰 틀을 생각할 때 개발의 핵심은 도민의 생활공간인 도시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시가 안고 있는 현안, 즉 구도심재생문제 등에 JDC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아울러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도시여건을 조성하는 두 가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지역건축을 재창출하는 발주방식의 개선이다. 제주도(濟州道)와 함께 JDC는 제주지역의 대형 공공건축물을 발주하는 주요기관이다. 공공건축물 발주를 통해 국제자유도시 조성의 중요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과업지시서의 질적 개선과 설계비용의 현실화와 아울러 건축물의 규모와 기능 등을 고려하여 단순히 입찰뿐만 아니라 공모설계와 지명설계 등 다양한 발주방식의 개선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10년 후,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을 추진하며 더욱 지역사회에 밀착된 국가기관으로서 새롭게 변화된 JDC의 미래상을 그려본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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