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곶자왈 벤 풍력발전기, 참된 탄소 중립을 묻는다
입력 : 2026. 10. 20(화) 02:00
홍현규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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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중산간 너머로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돌아간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단지지만 발전기를 세우려 수백 년간 탄소를 흡수한 숲이 베어졌다. 탄소를 줄이겠다고 자연을 파괴하는 현실은 에너지 전환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게 만든다.

제주도는 '2035 에너지 대전환 실행계획'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70% 이상으로 확대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수자원 보호보다 감축 수치 맞추기에 급급해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고 있다.

원인은 입지 선정에서 감축 실적과 경제성만 앞세우고 생태계 보전과 지하수 평가를 뒤로 밀어낸 제도적 한계다. 지하수는 생명수, 곶자왈은 수자원을 머금은 생태계다. 설비 확대로 곶자왈이 훼손되고 지하수 길목이 위협받는다. 출력제어까지 빈번해지면서 자연을 희생하고 얻은 전기가 버려지는 모순도 나타난다.

제주도는 지하수 보전구역과 곶자왈 지구를 입지 금지 구역으로 명시하도록 도시계획 조례와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 설비 증설에서 벗어나 에너지 저장 장치(ESS) 확충과 지하수 통합 감시 시스템 구축을 예산안과 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의 목적은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동반 생존이다. 제주 공동체가 대안 마련에 나설 때 탄소중립도 바른길을 찾을 수 있다. <홍현규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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