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폭증' 제주형 자율학교 재정비되나
입력 : 2026. 07. 27(월) 16:47수정 : 2026. 07. 27(월) 17:22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올해 기준 '제주형 자율학교' 15개 유형·101개 학교
전임 교육감 당시 급증… 도내 학교 절반이 자율학교
도입 취지 약화… "적정 수준 관리해야" 내실화 요구
도교육청, 재구조화 예고… 오는 8월 7일 정책토론회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이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제주북초등학교를 찾은 모습. 제주북초는 제주형 자율학교인 IB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전임 교육감 당시 크게 늘어난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 기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제주도교육청이 그간 성과와 만족도 등을 종합 진단하기로 하면서다.

2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형 자율학교는 이달 기준 101개교(초 77·중 18·고 6)이다. 그 유형도 다혼디배움학교를 비롯해 IB학교, 문예체학교, 마을생태학교, 글로벌역량학교, 미래역량학교, 인성학교, 디지털학교 등 모두 15개에 달한다. 도내 초중고가 188개교(초 113·중 45·고 30, 분교 제외)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학교의 절반 이상(53.7%)이 자율학교로 운영되는 셈이다. 도교육청은 '제주특별법'(제주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근거로 도내 초중고 중 학교별 특성을 반영해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을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하고 있다.

제주형 자율학교는 김광수 전 교육감의 재임 당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 전 교육감 취임 이듬해인 2023년부터 올해까지 신규 지정된 제주형 자율학교만도 59개교에 달한다. 이 기간 유형이 변경된 학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76개교에 이른다. 도내 자율학교의 75.2% 이상이 지난 4년간 새롭게 지정됐거나 유형을 바꿨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자율학교 유형도 크게 늘었다. 이전까진 2015년 처음 지정된 다혼디배움학교와 IB학교(2021년), 건강생태학교(2022년) 정도였다. 2023년 8개 유형을 포함해 나머지 12개 유형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제주형 자율학교가 급격히 늘다 보니 제도 도입 당시의 취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청 안팎에선 그 유형을 축소하고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내실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게다가 제주형 자율학교 교원의 경우 본인이 희망하면 최대 6년간 이동 없이 한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데, 근무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장점에도 그 이면에는 교원 인사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 같은 문제의 해법으로 제주도교육청은 제주형 자율학교를 재구조화하기로 했다. 그동안의 운영 성과와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공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의숙 제주도교육감의 공약 과제이기도 하다.

그 시작은 오는 8월 7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리는 '2026 제주형 자율학교 정책토론회'가 될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토론회에서 자율학교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교원과 학부모, 교육전문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렇게 모인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정책 개선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의 확대 기조를 유지할지 이를 감축 조정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토론회는) 제주형 자율학교 재구조화의 방향을 잡기 위한 출발점이다. 우선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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