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현의 한라칼럼] 제주 원도심, 과거를 보존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공간
입력 : 2026. 07. 28(화) 01:00수정 : 2026. 07. 28(화) 06:53
고용현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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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원도심은 제주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관덕정, 산지천, 칠성로, 동문시장으로 이어지는 원도심은 제주 경제와 행정,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신도심 개발과 인구 이동으로 인해 상권은 쇠퇴하고 빈 점포와 노후 건축물이 증가하며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원도심 정책은 보존과 재생에 무게를 두었다. 물론 역사적 가치를 지키는 중요한 일이지만, 보존만으로는 도시를 살릴 수 없다. 사람이 떠난 도시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간직하고 있어도 생명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은 '사람이 다시 찾는 도시'이다.
첫째,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는 복합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원도심은 상업 기능이 약화 돼 야간에는 유동인구가 급감한다.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가 정착할 수 있는 주거를 공급하고 저층에는 상업과 문화시설을 배치하는 복합개발이 필요하다. 교육 인프라의 특성화와 시공간을 초월하는 워라벨을 구현하고 국제학교 유치 등 교육의 질과 문화의 질을 높이면, 저절로 젊은 층과 인구가 모여들고 활성화되리라 판단한다.
둘째, 도시재생·재창조 정책의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소규모 환경개선사업만으로는 경쟁력을 회복하기 힘들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와 더불어 노후화된 블록의 정비를 통한 소규모정비사업, 복합개발, 생활 SOC확충, 보안과 방범의 안전한 도시 등 도시 전체의 기능을 재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칠성로와 중앙로, 산지천, 동문시장을 하나의 생활문화축으로 연결하고, 보행중심의 거리와 광장을 확대해야 한다. 차량은 구도심뿐만 아니라 지정주차나 공용주차의 확대를 통해 보행동선과 골목 차량을 제한해야 한다. 관광객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머무는 공간이 될 때 지역경제도 함께 살아난다.
넷째, 청년과 창업이 모이는 혁신거점을 조성해야 한다. 원도심의 빈건물과 유휴공간을 창업, 문화, 예술,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정부와 제주도의 정책흐름에 맞춰 연구시설을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등 새로운 일자리와 인구유입을 시도한다면 원도심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외 여러 도시가 이러한 전략으로 쇠퇴한 도심을 다시 성장의 공간으로 전환했다.
다섯째, 제주만의 역사와 문화가 경쟁력이 돼야 한다. 원도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제주 정체성의 출발점이다. 역사적 자산과 현대적 콘텐츠를 융합한 전략을 통해 원도심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도시는 건물을 짓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설계하는 일이다. 개발과 보존 재생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미래 세대가 살아가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원도심 도시계획의 목표다.
제주의 미래 경쟁력은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을 다시 제주의 중심으로 되살리는 데 있다. 수려한 바다와 자연풍광, 오래된 역사·문화. 도시 재생을 넘어서 '도시 재창조(Urban Regeneration2.0)'라는 새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용현 도시공학박사·도시설계학회 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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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원도심 정책은 보존과 재생에 무게를 두었다. 물론 역사적 가치를 지키는 중요한 일이지만, 보존만으로는 도시를 살릴 수 없다. 사람이 떠난 도시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간직하고 있어도 생명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은 '사람이 다시 찾는 도시'이다.
첫째, 주거와 상업이 공존하는 복합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원도심은 상업 기능이 약화 돼 야간에는 유동인구가 급감한다.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가 정착할 수 있는 주거를 공급하고 저층에는 상업과 문화시설을 배치하는 복합개발이 필요하다. 교육 인프라의 특성화와 시공간을 초월하는 워라벨을 구현하고 국제학교 유치 등 교육의 질과 문화의 질을 높이면, 저절로 젊은 층과 인구가 모여들고 활성화되리라 판단한다.
둘째, 도시재생·재창조 정책의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소규모 환경개선사업만으로는 경쟁력을 회복하기 힘들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와 더불어 노후화된 블록의 정비를 통한 소규모정비사업, 복합개발, 생활 SOC확충, 보안과 방범의 안전한 도시 등 도시 전체의 기능을 재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칠성로와 중앙로, 산지천, 동문시장을 하나의 생활문화축으로 연결하고, 보행중심의 거리와 광장을 확대해야 한다. 차량은 구도심뿐만 아니라 지정주차나 공용주차의 확대를 통해 보행동선과 골목 차량을 제한해야 한다. 관광객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머무는 공간이 될 때 지역경제도 함께 살아난다.
넷째, 청년과 창업이 모이는 혁신거점을 조성해야 한다. 원도심의 빈건물과 유휴공간을 창업, 문화, 예술,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정부와 제주도의 정책흐름에 맞춰 연구시설을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등 새로운 일자리와 인구유입을 시도한다면 원도심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외 여러 도시가 이러한 전략으로 쇠퇴한 도심을 다시 성장의 공간으로 전환했다.
다섯째, 제주만의 역사와 문화가 경쟁력이 돼야 한다. 원도심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제주 정체성의 출발점이다. 역사적 자산과 현대적 콘텐츠를 융합한 전략을 통해 원도심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도시는 건물을 짓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설계하는 일이다. 개발과 보존 재생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도 미래 세대가 살아가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원도심 도시계획의 목표다.
제주의 미래 경쟁력은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을 다시 제주의 중심으로 되살리는 데 있다. 수려한 바다와 자연풍광, 오래된 역사·문화. 도시 재생을 넘어서 '도시 재창조(Urban Regeneration2.0)'라는 새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용현 도시공학박사·도시설계학회 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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