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2부제 시행했더니 '차량 번호' 변경 급증
입력 : 2026. 05. 20(수) 14:47수정 : 2026. 05. 20(수) 15:07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제주시 50.3%·서귀포시 89.3% 전년 대비 신청 ↑
한 가구 내 차량 모두 홀수·짝수일 경우 변경 가능
"여름이 걱정"… 공공기관 주변은 직원 차량 늘어
지난달 8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제주도청 출입구에 공직자 차량 2부제와 민원인 차량 5부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중동 전쟁발 유가 불안으로 도입된 공직자 차량 2부제로 인해 제주지역에서 차량 번호를 바꾸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차량 번호 변경 건수는 총 279건이다. 제주시 226건, 서귀포시 53건 등이다.

지난해 4월에는 제주시 150건, 서귀포시 28건 등 총 178건에 그쳤다. 1년 사이 제주시는 50.3%, 서귀포시는 89.3%가 급증한 것이다.

이는 차량 2부제로 공직자들의 차량 이용이 크게 제한되면서 차량 번호 변경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 시행 전부터 개인 명의 또는 한 가구 내 다수 차량의 끝자리 번호가 모두 홀수거나 짝수일 때 차량 끝번호를 변경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같은 사유로 차량 번호를 변경한 사례가 제도 시행 전후로 제주시에만 지난해 4월 28건에서 올해 동월 77건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차량 번호 변경 사유는 명의이전, 분실, 가구 내 모두 홀수·짝수일 경우 등으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변경 사유가 바뀌지 않았는데도 차량 부제 시행 이후 번호판 교체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제주경찰청 인근의 한 도로. 주차된 차량은 모두 번호 끝자리가 홀수로 끝났다. 양유리기자
이처럼 일부 시민들이 차량 번호판을 바꾸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공직자 중 기관 인근에 차량을 주차한 뒤 걸어서 출근하는 이들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짝수 번호 차량만 주차할 수 있는 이날(20일) 오전 제주경찰청 인근, 제주도청·제주도의회·제주도교육청 일대, 정부제주지방합사 등 각종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제주시 도남동 일대를 확인한 결과 홀수 차량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김모(29)씨는 "초반에는 직장까지 버스도 타고, 걷기도 해 봤지만 힘들어서 포기했다. 벌써부터 더운데 한여름에는 2부제 참여가 정말 힘들 것 같다"며 "대부분 직원들이 차를 끌고 기관 인근에 세워둔 뒤 출근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처럼 도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차량 부제에 대응해 나가고 있는 한편 지난달 제주도내 대중교통 이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도내 버스 총 수송 인원은 5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9만명보다 5.0%로 늘었다. 일평균 이용객도 올해 4월 17만3600명으로, 전년 동월 15만9700명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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