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곶자왈, 이제는 ‘함께 보전하는 숲’으로
입력 : 2026. 05. 06(수) 01:00
설아라 hl@ihalla.com
[한라일보] 제주 곶자왈은 단순한 숲이 아니다. 용암대지 위에 형성된 독특한 생태계이자 지하수를 품어 다양한 생명을 키우는 핵심 공간이며, 오랜 시간 주민의 삶과 이어진 공동의 자산이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은 복합적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토지 매입과 보호 정책을 통한 보전이 이어지지만, 한편에서는 개발 압력과 토지 이용 갈등이 반복된다. 사유지 비중이 높은 구조 속에서 재산권과 보전 가치의 충돌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용 압력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탐방로에 방문객이 몰리며 특정 구간에 이용이 집중되고, 식생 훼손과 무단출입, 쓰레기 투기, 불법 채취 문제가 지속된다. 여기에 기후위기로 인한 병해충 발생,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멸종위기종 서식지 관리 등 과제까지 더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 나타난다.

관리 체계의 한계도 분명하다. 행정, 마을, 민간단체가 함께 보전에 관여하지만 역할이 불분명하거나 협력이 원활하지 않아 관리가 중복 및 방치되는 지역이 생긴다. 곶자왈은 공유 공간이기에 행정 중심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마을 주도의 탐방로 관리와 해설, 감시 활동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경험을 확장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곶자왈은 훼손 시 회복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는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보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곶자왈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는 숲으로 나아가야 한다. <설아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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