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상급종합병원 필요… 지역 의료체계 전체 재편해야"
입력 : 2026. 03. 18(수) 17:31수정 : 2026. 03. 18(수) 17:52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제주도기자협회, 18일 '상급종합병원·제주 의료 미래' 토론회
2차 의료 공백·접근성 약화 등 우려도… "'지정 이후'를 준비"
18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기자협회 주최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제주 의료의 미래: 실익과 과제를 진단한다'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면 도내에서 중증·응급 최종치료가 가능한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2차 의료 공백과 접근성 약화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기자협회 주최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제주 의료의 미래: 실익과 과제를 진단한다' 토론회에서 조민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교실 교수가 '제주 권역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제주권에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면 완결성 의료 범위가 확장돼 지역 내에서 고난도 중증 질환 진료가 가능해진다"며 "또 의료기관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전문 의료 인력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조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후엔 해당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 제한이 수반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초진 환자의 경우 반드시 1·2차 의료기관의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해 주민들이 병원에 가려면 불편을 겪게 된다"며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를 초점으로 하는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기존과 달라진 의료 체계에 혼란과 불편함이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 적응을 해 나가셔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내 2차 종합병원이 3차 의료기관으로 분류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전환되면 이 병원은 기존 2차 병원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2차 종합병원이 없어지는 문제인데, 전체 제주도민의 의료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가 적절하게 있어야 된다"며 정부와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 요구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아울러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수도권 대형 병원들과 평가를 받게 돼 기관이 유지해야 할 질적 수준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18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기자협회 주최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제주 의료의 미래: 실일과 과제를 진단한다' 토론회에서 조민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교실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어 김익태 KBS제주방송총국 기자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는 2차 의료 공백, 지정 이후 지속 가능성, 진료비 부담 등 우려가 있지만 제주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어느 특정 의료기관만의 발전이 아닌 지역 의료체계 전체의 발전과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형근 제주대학교병원 공공의료부원장은 "제주 병원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이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면서 다른 병의원들과 유기적인 연계와 협력체계 구축을 전망해 볼 수 있다"고 했다. 현지홍 제주도의회 의원도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은 필요하다"며 "다만 그 지정은 병원 1개소의 승격이 아니라 제주 의료체계 전체의 재편으로 봐야 한다. 지정 그 자체보다 '지정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원 의료공공성강화 제주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도 "지정 과정에서 병원들이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력과 시설 투자를 잘 하고 있는지, 나아가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도민을 위한 의료 공공성 강화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확립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게 흘러가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안성희 제주도 보건정책과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도민들이 제주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중증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제주도는 앞으로도 도내 의료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도민들이 육지로 나가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 산하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는 지난달 11일 제주를 서울 진료권역에서 분리하기로 의결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관련 내용을 개정 고시 예고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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