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종의 백록담] '난방비폭탄' 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
입력 : 2026. 03. 16(월) 01:00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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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는?"- 일본 여자와 결혼해 영국 집에서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사는 남자. 반대로 "가장 불행한 남자는?"-영국 여자와 결혼해 일본 음식을 먹으면서 중국 집에서 사는 남자란다. 1980년대 유행했던 블랙유머 중 하나다. 요즘엔 답이 바뀌었다고 한다. 중국 여자와 결혼해 영국 음식을 먹으면서 일본 집에서 사는 남자가 가장 불행하다고 한다.
요즘이면 바가지로 욕먹을 남성 중심의 사고관이지만 속에는 시대상과 함께 그 나라의 인문·자연환경이 녹아들어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가정의 겨울철 실내 평균온도는 2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사용해 난방을 펑펑 틀어댄 덕이다. 미국 20℃, 덴마크 18.4℃, 이탈리아 17.3℃, 독일 17℃, 프랑스 16.8℃, 네덜란드 16℃, 영국 15.2℃ 등 순으로 높았다. 일본은 대부분 가정의 겨울철 실내온도가 10℃ 이하라고 한다. 겨울철 평균 실내온도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겨울철이면 동사자가 속출한다. 목욕을 끝낸 후 거실로 나왔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경우도 적잖다. 대부분 가정에선 비닐 등으로 창문을 봉하고, 내복과 실내복을 겹쳐 입으며 겨울을 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 이상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평균 실내온도는 22~23℃ 가량이다. 정부가 권장하는 20℃보다 2~3℃가량 높다. 단열이 우수할뿐더러 바닥난방을 사용하는 덕이다.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슬리퍼를 신고 편의점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기겁한다고 한다. 숙소에서 바닥난방을 경험하며 다시 한번 놀란다. 자신들의 주거·생활공간과는 달리 상상 이상으로 따뜻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제주특별자치도가 '생활영역 열에너지 전기화 대전환 계획'을 내놨다. 도내 10만 가구의 난방·온수를 전기만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올해 2330가구에 히트펌프 보급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9520가구, 2035년까지 총 9만6156가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설치비의 70%를 보조하고, 나머지 자부담분도 렌탈이나 저리 융자로 지원해 부담도 줄여준다고 한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 등 전력이 남는 시간에 히트펌프를 가동할 경우 소비자가 보상을 받는 구조도 마련된다.
중동사태로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된 요즈음 그야말로 단비같은 소식이다. 치밀한 준비와 함께 일관된 의지로 하나하나 계획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청정에너지 생산·보급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처럼 좌고우면 하다가는 시늉만 내고 끝날 공산이 크다. 취약가정에 대한 단열재 설치 등 구조적 지원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법·제도적으로 빈틈은 없는지를 살피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일본의 가정이 추위에 시달리는 것은 바로 취약한 법·제도적 맹점 때문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시점이다. <현영종 편집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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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제주특별자치도가 '생활영역 열에너지 전기화 대전환 계획'을 내놨다. 도내 10만 가구의 난방·온수를 전기만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올해 2330가구에 히트펌프 보급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9520가구, 2035년까지 총 9만6156가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설치비의 70%를 보조하고, 나머지 자부담분도 렌탈이나 저리 융자로 지원해 부담도 줄여준다고 한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 등 전력이 남는 시간에 히트펌프를 가동할 경우 소비자가 보상을 받는 구조도 마련된다.
중동사태로 난방비 폭탄이 현실화된 요즈음 그야말로 단비같은 소식이다. 치밀한 준비와 함께 일관된 의지로 하나하나 계획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청정에너지 생산·보급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처럼 좌고우면 하다가는 시늉만 내고 끝날 공산이 크다. 취약가정에 대한 단열재 설치 등 구조적 지원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법·제도적으로 빈틈은 없는지를 살피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일본의 가정이 추위에 시달리는 것은 바로 취약한 법·제도적 맹점 때문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시점이다. <현영종 편집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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