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상사 모시는 날’ 근절, 목민심서에서 길을 찾다
입력 : 2026. 03. 06(금) 01:3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최근 공직사회와 여러 조직 내에서 이른바 상사(간부) 모시기 문화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 '상사 모시는 날'이란 공무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상급자의 식사를 모시는 관행을 말한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200여 년 전 다산 정약용이 설파한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다산이 강조한 청렴은 단순히 금전을 탐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검소하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으뜸이라고 했다. 또한 상사를 모시는 것이 예의로 포장될 수는 있으나 진정한 예의는 업무의 엄정함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사 모시는 날이 비록 오랜 관행이라고 치부되지만 국민의 눈에는 공직사회의 공정성을 해치는 적폐로 비칠 뿐이다.

우리 경찰에서도 상사가 식사비를 지불하거나 각자 내기(더치페이)를 하더라도 식사 순번을 정하거나 비자발적인 식사를 하게 된 경우까지 상사 모시는 날에 해당한다고 넓게 해석하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상시 신고체계 운영, 적발 시 무관용 원칙 적용, 인식 전환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홍보 강화 등 다각적 자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산의 목민심서는 200여 년 전 조선의 관료들을 위해 쓰여졌지만, 그 가르침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공직사회에서도 강력한 울림을 주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K-공직윤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장수민 제주서부경찰서 한림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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