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 예비주자 특별대담 일문일답] (1) 위성곤 국회의원
입력 : 2026. 02. 22(일) 17:00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6·3 지방선거 앞둬 한라일보 등 제주 언론 4사 공동 주최
위성곤 국회의원이 지난 19일 KCTV 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주자 특별대담'에 참석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동보도를 협약한 한라일보·KCTV제주방송·삼다일보·헤드라인제주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예비주자들을 초청해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듣는 공동 인터뷰를 연속 보도한다.

위 의원 "제2공항 필요…간선급행버스체계 실패한 정책"
"환경·안전 문제 면밀히 다룬 제2공항 영향평가서 나와야"
"오영훈 도정 정치력 제대로 발휘 못해 행정체제개편 불발"
"과학기술원 중심으로 제주 바꾸고 싶어… 국가 지원 가능"


▶출마 결심 배경은=줄 세우기·보여주기식 정치를 걷어내고 실제 도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지금 제주는 큰 위기에 놓여 있다. 청년 유출은 계속되고 1차 산업과 관광·서비스 산업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관광·서비스 중심의 제주 산업 구조를 바꿔 새로운 전환을 만들지 못하면 제주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기 어렵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정 과제를 설계했다. 그 설계자로서,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주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3선 도의원과 3선 국회의원을 하며 제주 현안과 국가 현안들을 다뤘다. 이제는 조력자나 조언자가 아니라 직접 도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또 해법이 있다면 제시해달라= 민생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상가 공실이 늘고 상인들은 비명을 지른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실질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폐업이 속출하고, 건설업 역시 매우 어렵다. 체불임금 상당수가 5인 미만 사업장과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이런 서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소상공인회의소'를 만들어 소상공인 목소리가 구체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또 소상공인과 임대료 때문에 어려움를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체계 마련도 시급하다. 매출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역순환형 화폐를 도입하겠다. 그동안 '탐나는전'이 결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순환형 화폐를 통해 더 많은 경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관광객이 실질적으로 골목상권에서 소비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선 1~2억원 소규모 생활 SOC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위성곤 의원이 지난 19일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주자 특별대담'에서 제주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도지사에 당선된다면 꼭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제주의 산업을 지식산업 구조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제주과학기술원' 설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수 인재를 유치해 세계적인 연구자와 기업이 찾아오는 제주로 바꿔야 한다. 제가 구상하는 제주과학기술원은 박사 및 박사 후 과정에 있는 연구자 중심의 대학이다. 학생 300명, 교수진 100명 규모에 외국인 비율이 50% 정도인 학교다. 설립에 약 1조 원, 운영에 연간 1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텐데, 지금 정부가 광역시도 통합에 20조를 투입하겠다고 하는데 (과학기술원이) 제주 미래 비전에 가장 필요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도(과학기술원 재원)는 (정부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오키나와가 2011년 과학술원을 만들었는데 그곳 출신들이 오키나와 벤처기업의 25%를 만들었다. 제주도도 가능하다.

▶문대림 국회의원과 송재호 전 국회의원을 주축으로 한 제주혁신포럼에 참여하지 않고 최근 창립한 제주사회 대전환 미래포럼에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이유를 말해달라=제안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도지사가 되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나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누구이고,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미래 포럼이라는 곳을 만들었고, 또 (미래포럼 참여 인사들이) 제주 사회 대전환을 시도해보자고 해, 고문으로 참여하게 됐다.

▶지역구 활동 무대가 서귀포로 국한돼, 제주시 지역 민심을 제대로 아우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그렇지 않다. 과거 제주대학교에 다니며 제주시에서 한 10년간 살았고, 또 도의원 약 10년 간 제주시를 매일 출퇴근하며 제주시 현안을 들여다봤다.

(제주시 지역) 교통 문제, 주택 문제, 청년 문제, 청소년 문제 등은 복합적이기도 하지만, 또 제주시만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있는데 이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지방의회 의원 10년, 국회에서 10년 간 정치 경험하고, 저와 함께 정치 생활을 한 동료들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런 동료로)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고, 또 당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한병도 수석은 저와 늘 만나고 있는데 이런 분들과 함께 제주 현안을 잘 풀어갈 수 있다.

다만 정치 활동 공간이 서귀포이다보니 제주시민들이 제가 누군지 잘 모르는 한계는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캠페인 과정을 통해서 도민들에게 위성곤이 누구인지를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성곤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주자 특별대담'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제주 현안으로 민생 문제를 꼽았다. 강희만기자
▶민선 8기 도정이 추진했던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의견과 적정 행정구역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행정체제 개편은 필요하다. 20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는 많은 성과를 냈지만 (부작용으로) 주민 대표성 부족과 주민 이야기가 행정(정책)에 잘 반영되지 않는 문제, 지역별로 발전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마을 이장을 뽑으면 마을의 목표를 만들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야 하는데 지금의 행정체제에서는 그런 것들이 전혀 작동할 수 없다. (이런 문제 때문에) 행정체제 개편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고 2030년까지는 어떻게든 추진해야 한다. 그렇다면 행정구역을 몇 개로 나눠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것은 주민들 판단을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 3개 정도로 나누면 가장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제 주장보다는 결국은 주민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차기 도정에서 행정구역을) 2개든, 3개든, 5개든 다시 논의할텐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다만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행정구역) 3개안(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을 권고하고 도의회 의결까지 마쳤는데 정치권 협의 과정에서 성사되지 못한 것은 도정의 정치력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도정이 정치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올해 도입됐을 텐데 굉장히 안타깝다.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은=최대한 빨리 논란을 종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환경 문제를 등한시 할 수 없다. 안전·환경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한 환경영향평가서가 제출되길 바란다. 그런 객관적 바탕 위에서 도민들이 함께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고 생각한다. 결정 방법은 주민투표나 공론조사 등 여러 가지가 고려될 수 있다. 정치인 누구 혼자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민선 8기 도정이 우주산업, UAM 등 미래 신산업과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통한 2035년 탄소중립을 추진했다. 이에 대한 의견은=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나 추진 과정을 보면 이벤트는 많았지만 실제 지역 기업 육성과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 예로 하원 테크노캠퍼스 입지는 서귀포인데 인재 양성 학교는 뜬금없이 한림고등학교를 지정했다.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등 충분히 그 지역 인재를 중심으로 만들 수 있는데, 도정 정책은 연계성이 떨어졌다. 분산에너지도 마찬가지다. 특구까지 가져왔으면 에너지저장장치 등 기술 보유 기업 육성에 올인해야 한다.

▶제주 대중교통 정책에 대한 의견과 개선 방안은=매년 준공영제에 1400억 정도 투입되는데 수송분담률은 13%대에 머물고 있다. 오영훈 도정이 추진한 제주형 BRT(간선급행버스체계)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BRT는) 정책의 허술함과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협의하지 못한 문제, 근시안적인 성과주의 때문에 실패했다. 제주 대중교통 정책의 대안으로는 간선은 버스가, 마을권 지선은 소형 버스가 담당하고, 택시는 마을버스 수준의 요금으로 운행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제주는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제주를 바꾸고 싶다. 도지사가 행복한 제주가 아니라 진짜로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겠다.

최근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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