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해 경제도 ‘찬바람’, 경제 구조 개선 시급
입력 : 2026. 01. 01(목) 00:00수정 : 2026. 01. 01(목) 00:46
[한라일보] 지난해 제주 기업 현장에 감돌던 '찬바람'이 새해에도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4에 그쳤다.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직전 분기보다 26포인트나 급락했다는 점은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기업 현장의 불안이 구조적으로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출과 영업이익, 설비투자, 자금 사정 등 주요 항목이 모두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제주 제조업 전반이 동반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실적에서도 체감은 그대로 드러난다. 기업 10곳 중 7곳가량이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영업이익 역시 다수가 목표에 미달했다. 이는 단기간의 경기 변동이라기보다 내수 위축과 비용 부담, 투자 감소가 겹친 결과로 봐야 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조사에서도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고, 1월 전망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재고 부담과 생산 위축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은 기업들이 수요 회복을 기대하지 못한 채 경영 방어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제조업 역시 반등의 불씨를 찾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업들이 가장 큰 경영 애로로 꼽은 '내수 부진'은 제주 경제의 고질적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관광 소비 감소와 지역 소비 위축, 계절적 한계가 맞물리면서 민간 활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새해에는 제주 경제의 취약한 고리를 정확히 짚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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