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태계 위협 칡덩굴 확산… 방제비는 줄어
입력 : 2025. 12. 31(수) 00:00
[한라일보] 칡덩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칡덩굴은 생태계 위협뿐만 아니라 경관훼손,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주고 있다. 하지만 방제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체계적 관리가 우려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한 해 칡덩굴 방제 면적은 414㏊로 전년의 349㏊보다 늘었다. 하지만 기존 방제는 일회성·단기성 관리로 한계를 노출했다. 또 칡덩굴이 분포한 구역별 관리 주체가 불명확한 중복 구간과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실효성도 떨어졌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감안한 제주도는 앞으로 부서별 책임 방제구역을 설정해 끝까지 마무리하는 지속 관리 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도로변 등 경관 영향이 큰 지역은 우선 관리 대상지로 지정해 부서별 방제 이력 관리 카드 작성을 의무화한다. 이를 통해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방제 시기와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표준화해 관리 효율을 제고키로 했다. 문제는 제주도가 칡덩굴 체계적 관리 전략을 수립했지만 방제예산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올해는 제주도와 행정시를 합쳐 7억1600만원이 투입됐지만 내년엔 4억9100만원으로 되레 줄었다.

칡덩굴은 산림 훼손과 함께 도로 주변에 자리 잡은 칡이 전신주는 물론 신호등 같은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물까지 감고 올라가 안전사고를 유발할 위험도 있다. 칡덩굴은 초기에 발견해서 빨리 대응해야만 급속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제거 작업시기를 놓치면 강한 번식력으로 인해 다음 해에는 제거해야 할 분량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재정여건이 어렵더라도 추경에 방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체계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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