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밭 감귤 밭떼기 거래…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네
입력 : 2025. 11. 30(일) 16:06수정 : 2025. 11. 30(일) 16:19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가가
성산·표선 일대 주인 행세 중복 포전거래 사기 잇따라
제주시에선 남의 밭에서 인력 동원 감귤 절도 사건도
최근 4년 감귤류 절도 49건… 경찰 "3월까지 특별단속"
제주시에선 남의 밭에서 인력 동원 감귤 절도 사건도
최근 4년 감귤류 절도 49건… 경찰 "3월까지 특별단속"

농산물 절도 방지용 CC(폐쇄회로)TV.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감귤밭 현장 도난 사건을 비롯해 포전거래(일명 '밭떼기') 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농가와 상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3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주시 봉개동 소재 감귤밭에서 수확을 앞둔 감귤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는 밭 주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밭에 남겨진 쓰레기 등을 수거해 분석, 50대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에 A씨는 "포전거래한 밭인 줄 알고 인력 9명을 투입해 하루 동안 감귤을 땄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피해 감귤밭과 인접한 다른 밭을 포전매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거래한 감귤밭은 약 1000㎡(330여평)로, 피해 감귤밭은 이보다 5배 이상 넓은 규모다. 해당 밭의 예상 수확량은 약 3t가량이다.
이에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한 절도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최근 서귀포시 표선면과 성산읍 일대에서는 특정 과수원에 대해 밭 주인 행세를 하면서 상인들에게 중복해 포전거래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성산읍 주민 B씨는 "최근 성산읍 삼달리와 신풍리, 표선면 하천리 등 3개 마을에서 중복 포전거래가 이뤄졌다"며 "한 상인이 포전거래한 밭에 갔는데,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감귤을 수확하는 모습을 목격해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농촌 고령화로 대부분 과수원을 임대하면서 밭을 누가 관리하는지에 잘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이러한 일들이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상인들마저 우롱하는 '제주판 봉이 김선달'이나 다름없는 사기 행각"이라고 지적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 피해 건수는 2021년 36건, 2022년 23건, 2023년 19건, 2024년 29건 등 모두 118건에 이른다. 작물별로는 감귤류가 49건(41.5%)으로 가장 많고 이어 브로콜리 9건, 마늘·양파 각 7건 등의 순이다. 월별 발생 건수는 3월 19건, 2·11월 각 14건, 1월 13건, 12월 12건 등으로 주로 겨울철에 집중됐다.
반면 이들 농산물 절도사건에 대한 검거율은 2022년 60.9%, 2023년 42.1%, 2024년 34.5%로 다른 범죄사건에 비해 검거율이 낮다. 현장에 사람의 왕래가 적고 주변 CC(폐쇄회로)TV도 없어 피의자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농산물 절도 예방 대책을 수립해 내년 3월 31일까지 시행한다. 유관기관과 협업해 주요 농경지 주변 CCTV 등을 점검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공익광고와 현수막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노지온주 출하가격은 5㎏ 기준 1만5200원(도매시장 1만3000원, 직거래 1만8200원)이다. 이날 국내 9대 도매시장의 최고가는 6만원을 기록했다.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3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주시 봉개동 소재 감귤밭에서 수확을 앞둔 감귤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는 밭 주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A씨는 "포전거래한 밭인 줄 알고 인력 9명을 투입해 하루 동안 감귤을 땄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피해 감귤밭과 인접한 다른 밭을 포전매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거래한 감귤밭은 약 1000㎡(330여평)로, 피해 감귤밭은 이보다 5배 이상 넓은 규모다. 해당 밭의 예상 수확량은 약 3t가량이다.
이에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한 절도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최근 서귀포시 표선면과 성산읍 일대에서는 특정 과수원에 대해 밭 주인 행세를 하면서 상인들에게 중복해 포전거래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성산읍 주민 B씨는 "최근 성산읍 삼달리와 신풍리, 표선면 하천리 등 3개 마을에서 중복 포전거래가 이뤄졌다"며 "한 상인이 포전거래한 밭에 갔는데,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감귤을 수확하는 모습을 목격해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농촌 고령화로 대부분 과수원을 임대하면서 밭을 누가 관리하는지에 잘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이러한 일들이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상인들마저 우롱하는 '제주판 봉이 김선달'이나 다름없는 사기 행각"이라고 지적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 피해 건수는 2021년 36건, 2022년 23건, 2023년 19건, 2024년 29건 등 모두 118건에 이른다. 작물별로는 감귤류가 49건(41.5%)으로 가장 많고 이어 브로콜리 9건, 마늘·양파 각 7건 등의 순이다. 월별 발생 건수는 3월 19건, 2·11월 각 14건, 1월 13건, 12월 12건 등으로 주로 겨울철에 집중됐다.
반면 이들 농산물 절도사건에 대한 검거율은 2022년 60.9%, 2023년 42.1%, 2024년 34.5%로 다른 범죄사건에 비해 검거율이 낮다. 현장에 사람의 왕래가 적고 주변 CC(폐쇄회로)TV도 없어 피의자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농산물 절도 예방 대책을 수립해 내년 3월 31일까지 시행한다. 유관기관과 협업해 주요 농경지 주변 CCTV 등을 점검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공익광고와 현수막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노지온주 출하가격은 5㎏ 기준 1만5200원(도매시장 1만3000원, 직거래 1만8200원)이다. 이날 국내 9대 도매시장의 최고가는 6만원을 기록했다.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