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월동채소 과잉생산… 자율감축 단행해야
입력 : 2025. 11. 26(수) 00:00
[한라일보] 월동채소류 일부 품목이 과잉생산으로 처리난이 우려되고 있다. 출하량 증가는 곧 가격하락으로 직결되면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산 당근 재배면적은 1851㏊로 지난해 1476㏊보다 25.4% 증가했다. 또 월동무 재배면적도 5566㏊로 지난해 4626㏊ 대비 2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근의 경우 도내 최대 주산지인 구좌읍을 중심으로 늘어난 데다 표선, 성산지역에서도 가세했다. 게다가 육지부에서도 30% 가까이 증가하면서 저장물량이 소진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다보니 제주에서 당근을 수확해 봐야 작업비도 건지지 못한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오고 있다. 서울가락시장의 당근 평균경락가격은 상품(20㎏) 기준 2024년산의 28.4% 수준에 그치고 있다. 월동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2월 중순부터 수확이 되는 월동무는 재배면적이 증가한 데다 파종 직후 잦은 비날씨로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품성 저하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월동채소류 과잉생산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처리난을 겪어왔다. 적정생산으로 안정된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데도 전년도 가격이 호조를 보이면 재배면적을 늘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올해 생산량 전량이 시장에 유통될 경우 가격폭락은 기정사실이다. 상황이 긴급해지자 제주당근연합회에서는 면적 10% 자율감축과 자조금으로 시장격리 등 자구노력을 계획 중이다. 선제적인 수급안정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 그나마 최소한의 경영비라도 건질 수 있다. 생산자단체와 농가의 자율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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