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 제주~칭다오 정기 항로 "물동량 예측 실패"
입력 : 2025. 11. 02(일) 16:47수정 : 2025. 11. 02(일) 18:46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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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비중 95% 용암해수, 법적 문제 등으로 수출 차질
수산가공품도 냉장·냉동 창고 등 시설 미비로 발 묶여
도 "행정에서 예측 어려워... 3년 내 물동량 확보 기대"
수산가공품도 냉장·냉동 창고 등 시설 미비로 발 묶여
도 "행정에서 예측 어려워... 3년 내 물동량 확보 기대"

[한라일보] 동북아 해상물류의 핵심 거점을 목표로 정식 취항한 제주~칭다오 국제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두고 3년여간의 준비 기간 동안 행정의 물동량 예측 및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23년 3월 제주도와 중국 산둥성이 맺은 문화·관광·물류 교류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추진된 제주~칭다오 항로는 당초 지난해 12월 허가를 예상하고 이에 대해 통관장·보세 구역 설치, 크레인 배치 등의 사전준비를 해왔으나 항로에 대한 영향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해양수산부의 반대로 연기된 끝에 올해 10월 16일 첫 취항했다.
제주도는 항로 개설에 발 맞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6차례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에 따른 물동량 확보 방안 전담팀(TF)을 운영해 수출입 물량을 예상했다.
올해 초에 열린 4차 TF 회의 물동량 전망 따르면, 비관 1913TEU(연간 물동량), 중립 3940TEU, 낙관 5519TEU로, 손익분기점인 1만500TEU 대비 적게는 18%에서 53%의 물동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적에 따라 제주도는 연간 59억원(비관일 때)에서 34억원(낙관일 때)가량의 손실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1~5차 TF 회의에서 예측한 수출 95%, 수입 5%의 물동량이, 취항 한 달 전인 9월 26일에 열린 6차 회의에서 수입 70%, 수출 30%로 바뀌는 등 급격한 수입·수출 역전이 발생했다. 당초 물동량에서 가장 큰 비중인 95%를 차지했던 용암해수의 비중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수입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앞서 두 번의 항차에서도 용암해수 수출은 없었다. 기존 물동량 전망이 용암해수 수출을 전제로 했던 만큼 이를 대체할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제주도가 부담해야 하는 손실보전금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TF가 당초 예상한 올해 용암해수 수출 규모는 4400TEU로, 이는 지난해 수출량인 136TEU보다 30배 증가한 물량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혼합 음료'가 아닌 '먹는 물' 형태로 수출해야 하기에 특별법 개정과 공수화 원칙 위배 논란을 넘어야 한다. 또한 제주도가 53TEU 규모로 예측했던 수산가공품의 경우에도, 냉장·냉동 창고 등 통관 시설 미비로 발이 묶인 상황이다.
물동량 확보의 유일한 방안이었던 용암해수가 법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힌 사이 제주도는 이를 사전에 미리 파악했음에도 뚜렷한 대안 없이 취항 한 달 전이 돼서야 급하게 예측을 변경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제주도는 "행정 차원의 수요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당초부터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냉장·냉동 창고는 1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동스크랩, 화장품, 잡화, 식품 등 새로운 물동량이 창출되면서 3년 정도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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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제주도와 중국 산둥성이 맺은 문화·관광·물류 교류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추진된 제주~칭다오 항로는 당초 지난해 12월 허가를 예상하고 이에 대해 통관장·보세 구역 설치, 크레인 배치 등의 사전준비를 해왔으나 항로에 대한 영향평가가 끝나지 않았다는 해양수산부의 반대로 연기된 끝에 올해 10월 16일 첫 취항했다.
올해 초에 열린 4차 TF 회의 물동량 전망 따르면, 비관 1913TEU(연간 물동량), 중립 3940TEU, 낙관 5519TEU로, 손익분기점인 1만500TEU 대비 적게는 18%에서 53%의 물동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적에 따라 제주도는 연간 59억원(비관일 때)에서 34억원(낙관일 때)가량의 손실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1~5차 TF 회의에서 예측한 수출 95%, 수입 5%의 물동량이, 취항 한 달 전인 9월 26일에 열린 6차 회의에서 수입 70%, 수출 30%로 바뀌는 등 급격한 수입·수출 역전이 발생했다. 당초 물동량에서 가장 큰 비중인 95%를 차지했던 용암해수의 비중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수입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앞서 두 번의 항차에서도 용암해수 수출은 없었다. 기존 물동량 전망이 용암해수 수출을 전제로 했던 만큼 이를 대체할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제주도가 부담해야 하는 손실보전금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TF가 당초 예상한 올해 용암해수 수출 규모는 4400TEU로, 이는 지난해 수출량인 136TEU보다 30배 증가한 물량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혼합 음료'가 아닌 '먹는 물' 형태로 수출해야 하기에 특별법 개정과 공수화 원칙 위배 논란을 넘어야 한다. 또한 제주도가 53TEU 규모로 예측했던 수산가공품의 경우에도, 냉장·냉동 창고 등 통관 시설 미비로 발이 묶인 상황이다.
물동량 확보의 유일한 방안이었던 용암해수가 법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힌 사이 제주도는 이를 사전에 미리 파악했음에도 뚜렷한 대안 없이 취항 한 달 전이 돼서야 급하게 예측을 변경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제주도는 "행정 차원의 수요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당초부터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냉장·냉동 창고는 1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동스크랩, 화장품, 잡화, 식품 등 새로운 물동량이 창출되면서 3년 정도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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