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앞바다에 신종 쏙류… 수천 개체 서식 추정
입력 : 2025. 12. 23(화) 15:09수정 : 2025. 12. 23(화) 16:45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국립생물자원관, 국내 미기록 게붙이류 1종도 발견
문섬 연안 수심 40m 모래 경사면 탐사 과정서 확인
향후 추가 조사 등 국가생물종목록 정식 등록 예정
지난 8월 서귀포 연안에서 발견된 신종 쏙류.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한라일보] 제주 서귀포 연안에서 굴을 파고 서식하는 신종 쏙류 1종과 바다조름류에 공생하는 미기록 게붙이류 1종이 발견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5년 무척추동물 다양성 조사·발굴 연구'의 일환으로 전북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올해 서귀포시 문섬 연안 수심 40m 모래 경사면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신종과 미기록종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8월에 발견된 쏙류는 전 세계적으로 단 8종이 알려져 있는 가이시마쏙 속(Genus Austinogebia, 오스티노게비아)에 속하는 종이다. 형태적·유전적 특성이 같은 속의 다른 종들과는 뚜렷하게 달라 최근 신종으로 확인됐다. 쏙 과(Family Upogebiidae, 우포게비데)의 종들은 갯벌이나 바닷속 퇴적물에 굴을 파고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현장에서 관찰된 굴의 분포를 고려할 때 그 지역에 수천 개체 이상이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미기록종 게붙이류.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지난 4월 발견된 미기록 게붙이류는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열대·아열대 연안에 넓게 분포하는 포르셀라넬라 하이가에(Porcellanella haigae)로 확인됐다. 포르셀라넬라 속(Genus Porcellanella)은 일반적으로 바다조름류와 공생하며 넓은 붓모양의 턱다리를 이용해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여과해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인된 개체도 모래 경사면에 군데군데 분포하는 바다조름류의 폴립 잎 사이에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을 보여주는 이들 사례에 대해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서식 규모를 확인하고 전문 학술지 게재 등 연구 결과의 학계 보고를 거쳐 국가생물종목록에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 신종은 전 세계에서 처음 발견돼 과학적으로 기록되는 생물종을 의미한다. 공인된 학술지 등 정식 출판물에 새로운 종으로 기재돼야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미기록종은 국외에서는 이미 서식이 확인돼 기록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껏 발견된 적이 없는 생물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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