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의 건강&생활] 경도인지장애
입력 : 2023. 06. 07(수) 00:00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한라일보]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를 이야기할 때 항상 같이 언급되는 질환으로, 기억력 감퇴를 포함한 여러 인지 기능의 경미한 저하를 보이지만, 일상생활 능력에는 영향이 없거나 경미한 영향만 주는 상태를 의미한다.

경도인지장애는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소개됐는데, 이 질환 자체가 갖는 임상적 의미보다 향후 치매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을 본인 또는 가까운 가족이 인지하고 호소해야 하며 또한 객관적인 검사에서도 인지 기능의 저하가 확인돼야 한다. 주관적으로 인지장애를 호소하지만 인지 기능 검사에서는 정상인 경우를 주관적 인지장애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알츠하이머 병의 발병 위험이 2배 높아진다.

2008년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전국 규모의 역학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6141명 중 24.1%가 경도인지장애에 해당됐다. 즉, 경도인지장애는 노인 4명 중 1명이 해당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경도인지장애의 중요성은 이 질환이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서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65세 이상의 정상 노인의 경우 매년 1∼2% 정도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행되는 반면, 기억력 저하가 주요 증상인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매년 10∼15%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경도인지장애를 빠르게 진단받아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낮추는 약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2021년 처음으로 알츠하이머 병의 핵심 병리인 아밀로이드 병리를 갖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이 출시됐다. 비록 첫 번째 치료제는 효과 부족과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고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도 항아밀로이드 약리 작용을 갖는 다양한 치료제가 연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전 치료제보다 효과성이 더 검증되고 부작용이 적은 레카누맙이 올해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신속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도 향후 1~2년 이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뇌의 아밀로이드 병리를 가진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치료하는, 즉 치매를 예방하는 약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심혈관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금연, 금주,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체 운동, 인지 훈련, 음악 치료, 미술 치료, 원예 요법, 작업 치료 등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법도 효과가 있으며, 이 중에서 신체 운동과 인지 훈련이 경도인지장애의 치매 진행 예방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박준혁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장>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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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기 06-23 05:27삭제
저는 얼마전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어요.
어젠 아들과 점심 먹다가 물잔을 2회나 쏟았어요.
덤벙거린게 아니라 인지기능이 떨어진거 같아요.
치매가 빨리올까 걱정입니다.
64년생 입니다.
어찌해야할지 당황스럽습니다.
울산에 살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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