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버스중앙차로 추진 일방통행 안 된다
입력 : 2023. 05. 26(금) 00:00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버스중앙차로(BRT) 2단계 공사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지하철처럼 양쪽 출입문으로 승하차하는 '양문형' 버스와 버스가 멈춰 설 공간인 '섬식 정류장'을 도입하는 내용으로 바꿨다.

제주도는 앞서 국비 159억원 등 총 318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서광로 구간부터 시작해 2025년 12월까지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구간 총 10.6㎞를 중앙버스차로제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중앙로 구간처럼 추진하려다가 인도 축소와 가로수 조정 등이 우려된다는 반발에 부딪혔다.

비판여론을 수렴해 계획을 수정한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여전히 일방통행식 버스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 수정계획 발표에 앞서 여론수렴이나 공론화는 없었다. 아울러 섬식 정류장이나 양문형 저상버스 모두 국내 도입 사례가 없어 정확한 예산 추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양문형 저상버스 교체의 경우 총 489대 물량을 예상하고 있는데, 전기 저상버스 1대를 새로 도입할 경우 약 3억8000만원이 필요하다. 기존 저상버스의 구조를 변경할 경우 2000만~3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중앙차로제가 도입되는 도심 일부 구간에만 양문형 버스 효과가 예상돼 예산대비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도정이 버스중앙차로에 목숨을 걸 정도로 총력을 기울인다고 하면 사전에 충분히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쳤어야 했다. 이제부터라도 공론화를 통해 좀 더 세밀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버스중앙차로 설치에 따른 도민들 불만의 목소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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