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등에 힘겨운 서민들… "다음달이 더 걱정"
입력 : 2023. 01. 30(월) 18:56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제주 도시가스 요금 동결... LPG 업체마다 가격 천차만별
단독주택·소규모 빌라 등 주민 "2배 가까이 올라" 아우성
전기요금도 kWh당 13.1원 올라... 실내등유도 30% 증가
가스, 전기, 실내등유 등 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제주도내 서민 가구의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가스 계량기. 연합뉴스
[한라일보] 고물가 속에서 지난달에 쓴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든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난방과 관련된 가스, 전기, 실내등유 등 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구마다 많게는 2배 넘게 청구된 난방비 때문이다. 특히 이달 제주지역에 연이은 한파로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 고지되는 1월 난방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제주의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1메가줄(MZ·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5.88원이다. 지난 2020년 7월 제주에 도시가스가 보급된 이래 요금에는 변동이 없었다. 중앙·개별 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도시가스 난방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책정한 도매 요금에 따라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결정하는 구조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네차례에 걸쳐 38%나 오른 도시가스 요금이 적용되면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가구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12.6%(2021년 기준)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제주도가 서민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요금인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면서 조금은 다른 분위기이지만, 예년보다 추운 날씨에 가스보일러 등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 가스 요금이 1년 전보다 더 많이 나왔다고 체감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김모(56)씨는 "도내 도시가스 요금이 동결됐다고는 하는데 지난달 쓴 도시가스 요금이 20만원 정도 나왔다. 1년 전보다 8만원 정도 더 나온 것 같다"며 "추운 날씨에 아이들이 있어 틀지 않을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난방용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작은 규모의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비롯해 단독주택 등에 거주하는 도민들과 자영업자들은 더욱 힘겨운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의 가스 사용 가구는 28만9056가구로, 이 중 90%에 가까운 25만2641가구가 액화석유가스(LPG)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LPG 요금은 자율 경쟁에 따라 업체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모(37)씨는 "퇴근하고 저녁에 2시간 정도 18℃에 맞춰 보일러를 잠깐씩만 틀었는데 지난달 쓴 가스요금이 37만원 정도 나왔다. 1년 전보다 12만원 가량 많이 나왔다. 담달에 받게될 1월분 가스 요금이 벌써부터 두렵다"며 "이웃집에도 제주로 이주한 분들이 많은데 지역난방이나 도시가스를 사용하다 제주 겨울을 보내고 나서는 가스 요금에 혀를 내두른다"고 토로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쓴 고지서를 올리며 난방용으로 쓴 LPG 요금이 1㎥당 보통 3000~4000원대에서 많게는 5000원이 넘는 등 크게 급등했다는 아우성도 나온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난방용 실내등유를 많이 사용하는 도내 농어촌 지역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내 등유 가격은 리터당 1100원 수준에서 1년 만에 30%나 올랐다. 29일 기준 제주의 실내 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652.0원이다.

가스비와 실내등유 가격이 증가하면서 이를 대체할 전기·온수매트 등 난방용 전기를 사용하는 도민들의 시름도 깊다. 전기 요금은 이달부터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돼 4인 가구 기준으로 부담이 월 4022원 커졌다. 더욱이 정부가 2분기에 요금을 더 큰 폭으로 인상할 방침이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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