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하수 아닌 물 공급망 개선 ‘만시지탄’
입력 : 2022. 01. 26(수) 00:00
제주 물 수급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지 오래다. 지하수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오염도 심화와 고갈, 사용량 증가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다. 물수급 대책으로 지하수 공급량을 늘리느냐, 아니면 사용량을 줄이느냐 하는 양자택일도 이미 ‘과거형’이다. 현 상황에서 지하수 추가 개발은 물 부족을 부추기고, 물 사용량 줄이기도 한계를 지닌 까닭이다.

최근 환경부의 ‘제1차 영산강·섬진강·제주권 물관리종합계획안(2021~2030년)’ 제주 공청회서 나온 물 계획은 지하수 추가 개발을 막는 대신 기존 물 급수체계 개선을 통한 대안 마련에 중점을 뒀다. 향후 제주권 기후변화로 연평균 강수량 감소를 의식해서다. 강수량 감소가 대세인 상황에서 지하수 추가 개발로 물 고갈을 부추기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없다. 대신 물 급수체계를 개선해 적정 공급량 유지와 지하수 수위도 유지하자는 전략이다.

농업용수·상수도의 심각한 누수율은 급수체계 개선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농업용 지하수관정 누수율은 2019년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 62%, 제주연구원 조사 60% 이상일만큼 심각하다. 상수도 누수율도 43%다. 수돗물 공급량 절반 가량이 땅속으로 줄줄 새는 경악할 현실이다.

제주가 정수장에서 각 가정에 도달하는 물 비율인 유수율 47%(전국평균 85%)를 대폭 높일 급수체계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지하수 개발 금지도 강수량 감소에 당연하다. 한 마디로 신규 수자원 개발은 막고, 누수를 방지해 물 공급량을 늘리는 전략은 지금도 늦었다할 만큼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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