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가족이 함께하는 내 집 짓기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2. 01. 13(목) 00:00
요즈음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내 집 짓기'란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이전에 지자체 주관으로 실시했던 것인데, 현재는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빠와 엄마에게는 내 집 마련과 집 짓는 기술, 자녀에게는 현장체험을 통한 진로탐색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함께하는 작업과정을 통해서 가족의 연대감도 강화할 수 있는 건축힐링 상담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집짓기 =내 집 마련+자녀 진로교육+가족 상담+건축기술 습득'이다. 집 짓는 한 가지 행위를 통해서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설계를 했다.

집 짓는 과정에서 난이도가 있는 부분은 전문가들이 작업하고, 쉬운 작업은 아빠, 엄마, 자녀들이 능력대로 나누어서 진행했다. 진행하면서 건축주인 아빠가 제일 열심히 하고 있다. 이건 아마도 가장으로서 내 집 마련에 대한 갈망이 제일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 엄마는 간식 같은 지원뿐만 아니라, 주부의 생활 편리성을 고려한 여러 가지 제안을 많이 한다. 남편들보다는 아내들이 주로 살림을 하기 때문에 이런 편리성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했다. 집 짓는 현장을 처음 경험하기도 하고 몸으로 일하기 때문에 힘들어했다. 하지만 현장에 대해서 점점 친숙해지고, 기술도 조금 배우고, 본인이 일한 결과물이 눈에 보이면서 서서히 동기부여가 됐다. 남편과 아내에게는 집 짓는 기술 교육이 이루어지며, 집을 짓고 난 이후에 사후관리 팁들을 알려줬다.

아이들과 같이 작업을 할 때는 특히 안전에 대해서 강조했다. 초기에는 쉬운 건축기술 중심으로 교육하고, 후에는 자녀들의 진로에 대한 내용들을 집 짓는 시간 짬짬이 지도를 했다. '직업은 왜 가져야 하는가?' '공부는 왜 해야 하는가?' '나의 재능은 무엇일까?' 등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다. 몇 개월간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빠는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집 관리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웠고, 아이들은 진로를 정하는 도움을 받았다. '집 짓는 일을 해보니 몸 쓰는 일은 내 체질이 아니네요.', '난 공부하는 것보다 이게 더 나은 것 같아요.', '빨리 학교 가고 싶어요.', '일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건축이 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번 알아보려고요.' 등과 같은 말들을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당장, 명쾌하게, 진로를 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기회, 직업에 대한 심층적 안목을 제공해줬다.

집을 지을 계획이 있으시다면, 가족들끼리 함께 짓는 내 집 짓기를 해 볼 것을 권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진로, 정서적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동형 진로·취업컨설팅 펀펀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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