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이준석 "당무 공백 없다" 윤석열 우회 비판
"尹 선출 후 보고 딱 한 건…'윤핵관'發 모욕적 발언에 상황 악화"
尹에 "'이준석이 홍보비 해 먹으려고 한다'고 말한 인사 조처하라"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입력 : 2021. 12. 02(목) 17:4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의도를 떠나 전국 각지를 돌고 있는 국민의힘이준석 대표는 2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자신을 사실상 '패싱' 했다며 강력 성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것이 당무 거부냐 얘기하시는데,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어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제 기억에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윤 후보 측이 내세운 권성동 사무총장이 김석기·성일종 부총장을 교체해달라고요청한 것 이외에는 자신과 당무 관련 협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현재 당무 공백은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자신의 '잠행'이 돌발 행동이라는 일부 시각과 관련, "제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지금 저는 계획된 대로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대위 운영에 대해서는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서) 제 영역 외에는 다른 큰 관심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는 6일 선대위 발족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발족은 (지난) 월요일에 했다"고 답했다. 다음 주 행사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의 익명 인터뷰를 사태의 핵심 중 하나로 짚기도 했다.

 그는 "제가 뭘 요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고 있다고 보시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모욕적인 인식"이라며 "윤 후보가 어떤 걸 저와 상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저희 간의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대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 발로 언급되는 여러 가지 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들이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분은 심지어 사람에게도 충성하지 않는 분인 것 같다"며 "그분의 사리사욕을 위한 것인데, 후보라고 통제가 가능하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영입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선 "의견 불일치가커서라기보다 문제를 맞이한 후 풀어가는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이 원치 않는 시점에, 원치 않는 인사들을 보내 예우를 갖추는 모양을 보이되 실질적인 얘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황이 악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속 의원들을 향해선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고, 우리 당을 진지하게 걱정하는 분들은 사람을 위해 충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2013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유명한 발언을 차용해, '윤 후보에게 충성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를 후보가 누군지 아실 것"이라며 "모르신다면 계속가고, 아신다면 인사 조처가 있어야 할 걸로 본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을 의향도 있나'라는 기자 질문에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저한테 물어본 것이 없기 때문에 제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판단할 사안이 없다"고 부연했다.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거 하나하나가 굉장히 모욕적인 얘기를 핵심 관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불쾌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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