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할퀴고간 태풍 '찬투'… 피해 극심
17일 제주서 태풍으로 귤 낙상… 나뭇가지 훼손
침수 피해 크게 입은 용담2동 식당·렌터카 회사
오후에도 청소 중…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 듯"
비 닷새간 내리며 밭 잠겨… 월동무 피해 심각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입력 : 2021. 09. 17(금) 16:54
17일 제주시 용담2동 소재 식당과 렌터카. 태풍 당시 물에 잠겼지만 지금은 모두 빠진 상태다. 내부에선 직원들이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제주시내의 한 밭에서 귤을 키우고 있는 강모(56)씨는 착잡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강풍으로 인해 나무에 맺혀있던 열매들은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나뭇가지들도 일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17일 제주시내 한 밭에서 태풍으로 인해 낙상된 귤들이 보인다.
 강모씨는 "태풍으로 인해 열매가 많이 낙상했고, 남아있는 귤의 가치도 떨어질까 우려된다"며 "제주시내 밭 뿐만 아니라 남원읍에 있는 밭도 피해가 심각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용담2동 소재 A식당 주인도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번 물폭탄으로 인해 가게 안 부엌과 식기구가 모두 젖었다. 바닦을 수차례 닦았지만 여전히 물기가 남아 있었다.

 A음식점 사장 가족은 "물바다가 된 가게를 보니 속이 탄다"며 "제주국제공항 지하차도가 공사된 이후부터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옆 B렌터카와 C렌터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직원들은 빗물을 빼내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고, 매장 안에 있던 물건들은 밖으로 나와있었다.

17일 용담2동 소재 한 식당에서 청소작업이 한창이다.
 또 젖은 물건들을 수건을 들고 닦거나, 물을 다 닦은 뒤 남은 먼지·이물질들을 청소기로 빨아내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차량을 미리 다른 곳으로 옮겨둬서 큰 피해를 막을 수는 있었지만 정상화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 곳에 중장비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진행했지만 물이 잘 빠지지 않아 대형 펌프차까지 동원했다.

17일 제주시내 용담동의 한 도로에서 간판이 쓰러져 있다.
 이와 함께 제주시내 곳곳에서 떨어진 간판이나 지상에 닿아있는 전신줄 등 태풍이 휩쓸고 간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월동무의 피해도 극심하다. 13일부터 내린 비로 인해 밭이 잠겨버렸기 때문이다.

17일 성산읍의 한 월동무 밭이 물에 잠겨 있다.
 성산읍사무소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한 피해 추정치는 880㏊로 추정하고 있다.

 성산읍 관계자는 "제주 월동무 생산량의 절반을 성산읍에서 담당하는데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소방대원 600명, 장비 187대를 동원해 인명구조 3명, 안전조치 45건, 배수작업 36회(411t)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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