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은 누구? 대선 1등 노리는 제주 빈농의 아들
학력고사·사법시험서 1위 올라 전국명성
학생·노동운동 투신…법조인서 정치인으로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입력 : 2021. 07. 26(월) 09:08
김부겸 국무총리가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영상회의를 정부서울청사에서 참석하며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제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57)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스스로 무결점 후보라며 대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1964년 제주 서귀포시 중문에서 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닐 정도였고, 리어카 바퀴에 발가락이 끼어 거의 잘릴 뻔한 사고를 당하고도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래도 재능만은 남달랐다. 학창시절 전교 수석을 놓쳐본 적이 없는 그는 학력고사 전국 수석, 서울대 법대 수석으로 1982년 서울대에 입학했다.

출세 가도가 펼쳐질 수 있었지만, 대학에서 그는 신군부 독재의 잔혹감과 민주주의가 사라진 시대적 현실에 충격을 받고 학생운동에 나섰다. 시위 도중 유인물을 돌리다 구금을 당하기도 했고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유기정학 처분을 당하고 낮에는 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당시 학생운동에서 만난 제주출신 서울대 의대생 강윤형씨와는 이후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동구권의 몰락을 본 그는 학생운동에 사로잡힌 가치관에 대해 허탈함을 느끼고 현실 세계에서 좀 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자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준비 2년만인 92년에 수석으로 합격, 이후 서울지검과 수원지검 등에서 4년여 검사로 재직하고, 2년여간 변호사 생활을 거쳤다.

2000년 제16대 총선 직전 당시 정치권에 거세게 분 '젊은 피' 수혈 바람을 타고 정계에 입문, 서울 양천 갑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에서는 소장파 정치인들의 모임을 결성해 보수적인 당 노선을 비판하며 개혁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출마, 홍준표 전 의원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2010년에는 서울 시장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 2012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해 선출됐다.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도지사로 당선했고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1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원희룡 지사는 19억211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는 제주도지사로 취임하면서 거주하고 있던 서울 목동의 아파트를 팔았다. 원 지사는 25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저는 제 자신과 주변을 반듯하게 관리해왔다. 서울 목동아파트를 판 것은 공직자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기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선에 출마와 함께 도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앞으로 경선 일정이 본격화되면 제주도정과 경선을 동시에 하는 것은 공직 윤리에 대한 책임감으로 볼 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코로나19 고비를 잘 넘기고 이후 제주도정 지휘 체계가 단단히 다져지는 것을 보면서 조만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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