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다수 무단 반출, 한 점 의혹 없어야 한다
입력 : 2021. 07. 07(수) 00:00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실로 부끄러운 일이 발생했다. 직원들이 삼다수를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 '모 직원들이 삼다수 물량을 빼돌리고 있다'는 글이 내부게시판을 통해 외부로 알려질 때만 해도 믿기지 않았다. 일반 사기업이 아닌 지방공기업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개발공사는 5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삼다수 무단 반출에 연루된 직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개발공사가 공개한 1차 내부감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차례에 걸쳐 삼다수 무단 반출이 이뤄졌다. 삼다수 무단 반출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는 개발공사 직원은 모두 6명이다. 이들은 시중에 판매할 삼다수 제품 일부를 QR코드를 찍지 않고 남겨뒀다 빼돌리거나 생산과정에서 불량품으로 폐기처분할 물량을 무단 반출했다. 무단 반출된 삼다수 물량은 2ℓ들이 6900여병으로, 소비자 가격으로 치면 400만원 상당이다. 앞으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삼다수 무단 반출에 연루된 직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제주도민의 공기업에서 있을 수 없는 불미스런 사건이 터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는 일이다. 개발공사 자체 감사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직원들이 빼돌린 삼다수를 직접 음용했는지, 다른 곳으로 유통했는지 밝히지도 못했다. 김정학 사장이 말했듯이 개발공사는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삼다수 내부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졌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7000병에 가까운 삼다수를 외부로 빼돌렸는데도 내부 고발이 이뤄질 때까지 몰랐잖은가. 개발공사가 전례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만큼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사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