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도 정기인사 맞물려 잡음 우려된다
입력 : 2021. 06. 30(수) 00:00
제주도의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7월 1일 예고한 후 2일 단행할 예정이다. 제주도가 이달초 인사 일정을 밝힌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5급 사무관 승진 의결자를 발표하고, 24일에는 5급을 제외한 승진심사 인원도 공개한 상태다. 대권에 도전하는 원희룡 지사의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인사 관련 잡음이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지난 25일 제주도에 공석중인 경영기획실장에 대한 공무원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재단은 지난해 조직 개편 때 경영기획실장직을 새로 뒀지만 1년이 다 되도록 비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단이 7월 제주도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무원 파견을 요청하면서 내부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노조는 28일 성명을 통해 "공무원 파견 요청은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포기 선언"이라며 공무원 파견 요청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재단 노조는 성명 발표와 함께 이날부터 파견 요청 철회 때까지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파견 요청을 둘러싼 논란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원 지사가 중도 사퇴할 경우 제주도정의 공백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해 1월부터 역임한 최승현 행정부지사가 이달 25일 퇴임했다. 또 고영권 정무부지사는 원 지사가 사퇴하면 자동 면직된다. 제주도정의 '빅3'가 연쇄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다. 이처럼 도정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사 잡음까지 불거질 경우 어떻게 되겠는가. 단순히 재단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자·출연기관에 공무원 파견 등 꼼수를 이용해 막판 '승진잔치'를 벌일 경우 공직사회도 그 후유증이 클 것이다. '큰 길'로 나서는 원 지사의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인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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