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색 '제주화'를 낳은 철학적 물음과 마주하다
입력 : 2026. 06. 15(월) 15:14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변시지 탄생 100주년 기념 서귀포 기당미술관 특별전
미공개 작품 20여 점 포함 조형 언어 탄생 과정 주목
전시 공간 내부도 변화…오는 10~11월엔 서울 순회전
변시지의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기당미술관 제공
[한라일보] 2026년은 제주 출신 변시지(1926~2013) 화백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 변시지 상설 전시실을 둔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 회고전을 준비했다. 이달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황토빛 사유, 존재의 바람'전이다.

올해 변시지 탄생 100주년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전시엔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20여 점을 포함한 회화 60점과 아카이브 자료들이 나온다. 아트시지재단이 소장한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1982) 등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변시지만의 조형 언어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도록 구성했다. 일본 유학기와 서울 시절 작품, 제주 정착 이후 탄생한 대표작 등을 따라가는 동안 작가가 생전에 품었을 오랜 철학적 고민들이 쌓이며 황토색 바탕에 먹색을 사용한 조형 기법이 탄생했음을 살필 수 있다. 유품인 세 발 의자, 독백 영상을 활용한 '사유의 방', 스미소니언박물관 출품작 '난무'(1997)와 '이대로 가는 길'(2006) 등을 모은 공간도 따로 꾸민다.

변시지의 '이대로 가는 길'. 기당미술관 제공
미술관 전관을 특별전으로 채우면서 기존 전시장 내부도 바뀔 예정이다. 기당미술관 본래의 건축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 정비가 이뤄진다.

기당미술관 전시가 끝나면 서울로 향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K-뮤지엄 지역순회전시 지원 사업'으로 성북구립미술관과 협력해 고려대 박물관에서 10월 13~11월 28일 순회전을 갖는다. 성북구 지역은 고인이 대학 출강 등으로 20년 가까이 머물렀던 곳으로 서울 전시에선 '비원파' 활동 시기와 서울 시절 작품을 추가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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