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UAM 상용화 사업 암초… 해외 기체 제작사 파산
입력 : 2026. 06. 12(금) 16:37수정 : 2026. 06. 12(금) 17:40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제주도·한화·오버에어 'UAM 협약' 조기 해지
투자자금 대던 국내 대기업들 잇따라 시장 철수
드론택시. 한랑리보DB
[한라일보] 제주도가 추진하는 UAM(도심교통항공) 상용화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제주도와 업무 협약을 맺은 해외 UAM 기체 제작사 한 곳이 파산한데 이어, 개발 자금을 대던 국내 대기업들도 UAM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49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도와 한화시스템, 오버에어가 체결한 UAM 산업 육성 협력 업무협약이 지난해 10월 해지됐다고 말했다.

이 협약은 제주에 UAM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오는 2028년까지 협력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체결됐지만 한화시스템, 오버에어가 UAM 기체 개발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조기 해지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기체 제작사인 미국 오버에어는 자금난으로 사실상 파산한 상태다. 또 오버에어에 1400억원 가량을 투자하며 공동 개발에 나섰던 한화그룹은 해당 회사가 실제 운항에 필요하는 미국 연방항공청 기체 인증에 실패하고 자금난에 처하자 투자를 중단했다.

또 다른 미국 내 UAM 기체 제조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도 미국 연방항공청 인증을 못 받자 국내 투자자였던 SK텔레콤도 보유하던 지분을 대거 매각하며 사실상 UAM 시장에서 철수했다.

제주도는 UAM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22년 SK텔레콤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주도는 오버에어 측은 파산했지만 조비 에비에이션의 경우 미국 연방항공청 인증 절차만 지연되고 있을 뿐 해당 회사로부터 기체를 조달 받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현재 총 사업비 298억원을 투입해 성산포항에 UAM이 뜨고 내릴 버티포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기본 설계 단계로 완공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제주도는 버티포트가 완공되면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5인승 에어택시를 도입해 UAM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조비 에비에이션 지분을 매각했지만, 이는 회사 차원의 전략적 선택으로 알고 있다"며 "또 오버에어와 달리 조비 에비에이션은 자금난을 겪는 상태도 아니고 오히려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미국 항공청 인증 절차가 지연되고 있어 기획예산처는 UAM 상용화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날 의회에서 한권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도 "이용할 수 있는 UAM 기체도 없는데 인프라만 너무 서둘러 조성하는 것 아니냐"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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