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초록 숲 널브러진 풍경 속으로… 김미지 제주 개인전
입력 : 2026. 06. 11(목) 15:08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초록 숲 같은 설치 작업을 펼친 김미지 개인전. 작가 제공
[한라일보] 그는 전시 소식을 알리는 자료를 전자 메일로 띄우면서 "삶의 전면에서 한 번도 주인공이 되어보지 못했던 50대 여성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육아로 오랜 기간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5년 무렵 다시 캔버스 앞에 섰고 평면에서 설치까지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 왔다.

지난 6일부터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갤러리(제주시 은남4길 22)에서 진행 중인 김미지 개인전. '컨템포러리 랜드스케이프-그린(Contemporary Landscape-green)'으로 이름 붙인 전시로 제주에서 마주한 자연을 그만의 시선으로 해석한 가상의 정원을 펼치고 있다.

200호 크기의 회화와 함께 설치한 작업들은 작가가 평소 사용하던 물건 위에 무수한 실을 얹어 떠낸 뒤 이어 붙여 만들었다. 그렇게 곶자왈 초록 숲에 사는 식물 같은 설치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작가는 관람자들이 널브러진 풍경 속을 거니는 경험을 하도록 구성했다.

2018년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를 계기로 제주에서 작업 중인 작가는 "거칠게 뒤엉킨 풀숲과 제멋대로 뻗어 나간 줄기들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삶의 혼란과 시련을 닮아 있지만, 그 속에서 결국 다시 일어서는 생명력을 발견한다"며 개인적 서사가 투영된 전시로 초대했다.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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