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회' 연재 고재만 "제주어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 됐으면"
입력 : 2026. 05. 19(화) 19:41수정 : 2026. 05. 19(화) 21:21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고재만의 제주어기림혼판' 20일 500회 연재 기록
2016년 4월부터 매주 연재 10년간 이어진 제주어 만평
최근엔 문학 작품 활용 작업… "그림 더해 제주어 확산 역할"
2016년부터 10년 동안 한라일보에 \'제주어기림혼판\'을 연재하고 있는 고재만 화백.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첫 회에 등장한 캐릭터는 '서사라 하르방'이었다. 거인처럼 서 있는 하르방은 제주어를 사용하는 마을에 복을 내려준다. 제주 사람들의 일상에서 '와랑와랑' 제주어가 쓰이길 바라는 마음을 그렇게 담았다.

2016년 4월 22일 한라일보 창간 27주년 기념으로 연재를 시작한 '고재만의 제주어기림혼판'이다. 고재만 화백이 "미술에 제주의 것을 녹여보자"며 만평 형식의 연재를 제안했고 그때부터 제주어 풀이가 있는 그림 한 컷이 거의 매주 한 차례 한라일보 문화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고재만의 제주어기림혼판'이 20일 500회를 맞는다.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회원으로 활동해온 고재만 화백이 "제주어를 자주 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제주어 만평을 보고 흥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며 걸음을 디뎠던 연재물이 어느새 10년을 넘겼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실리지만 미리 한 달 4회 분량의 원고를 구상해서 그립니다. 연재날에 맞춰 그날그날 그리려면 힘들어요."

고 화백은 엽서 크기의 수묵 작업에서 가장 많은 준비가 필요한 건 만평의 소재가 되는 제주어라고 했다. 그동안 아이디어를 내서 제주어가 사용되는 장면을 만들었다면 최근엔 문학 작품의 구절을 인용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전형 시인의 제주어 시집 '게무로사 못살리카'가 대표적이다. 감성적이면서도 제주어의 매력이 살아나는 이 시집 덕에 고 화백의 작업도 한결 수월해졌다.

미술 교사로 30여 년 교직에 몸담았던 고 화백은 한 가지 바람을 전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제주어 교육을 강조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실행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부지런히 작업을 하는 이유도 제주어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

제주어 연구자인 김미진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은 '제주어기림혼판'에 대해 "어려운 글로만 되어 있지 않고 그림이 함께 있어서 제주어를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그간 축적된 자료를 책으로 묶거나 전시회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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