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남의 월요논단] 감귤이 100% 해거리하는 이유
입력 : 2025. 10. 13(월) 01: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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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감귤을 해거리하는 방법은 아주 쉽다. 수확 후에 요소 엽면 시비하면 된다. 열매를 키우면서 약해진 뿌리가 회복하지 못하거나 더 약해져서 해거리가 심해진다.
그 원리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잘 나와 있다. 뿌리가 흡수한 양분은 잎을 키운다. 잎이 광합성으로 만든 탄수화물은 뿌리를 키운다. 서로 1:1 비율로 교환한다. 그래서 지상부와 지하부는 일정한 비율을 가진다.
성목 이식할 때 뿌리가 잘린 만큼 가지도 잘라줘야 한다. 뿌리가 많이 잘렸는데 가지를 조금만 자르고 이식하면 죽는 경우가 많다. 뿌리의 양분과 잎의 탄수화물 교환에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열매가 열리면 양분과 탄수화물을 보내서 열매를 키운다. 열매가 많이 달릴수록 뿌리로 갈 탄수화물이 열매에 뺏기면서 뿌리가 약해지고 다음 해에 해거리를 한다.
감귤이 해거리하는 이유를 풀어보자.
▷열매가 없을 때=뿌리의 양분과 잎의 탄수화물이 1:1 비율로 교환돼 잎과 뿌리 성장에 아무 문제가 없다.
▷열매가 달렸을 때=뿌리의 양분과 잎의 탄수화물이 열매를 키운다. 잎의 탄수화물이 뿌리로 가는 양이 줄어든다. 뿌리가 약해지는 정도는 열매의 양과 비례한다.
▷수확 후 요소 엽면시비=잎은 엽면시비로 질소를 직접 흡수해서 잎은 회복한다. 그러나 뿌리와 잎의 양분과 탄수화물 교환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뿌리는 더 약해지거나 회복하지 못한다. 그래서 100% 해거리한다.
▷수확 후 2종복비 표층시비=2종복비는 물에 잘 녹지 않아 뿌리 회복에 별 효과가 없다.
▷수확 후 요소 또는 슈퍼21(복합비료) 관주=뿌리에서 잎으로 공급하는 양분이 많아지고 잎에서 뿌리로 가는 탄수화물도 많아진다. 뿌리가 약간 회복해 해거리가 조금 줄어든다.
▷수확 후 만능영양제(퇴비차, 생선액비, GCM 등) 관주=양분과 미생물을 혼합해 관주하면 뿌리가 쉽게 양분을 흡수해 잎으로 공급하는 양분이 많아진다. 이에 비례해 잎에서 뿌리로 공급하는 탄수화물도 많아진다. 뿌리가 쉽게 회복돼 해거리가 현저히 줄어든다.
해거리가 심한 타이벡, 레드향 재배 농가 중에 해거리가 적은 농가가 꽤 많다. 모두 이 같은 원리를 이해하고 수확 후 관주로 뿌리 건강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농가들이다.
요소 농법은 40여년 전 '농촌지도' 교재에 있는 방법이다. 요소 외에 변변한 비료가 없을 때 만든 교재다.
요소는 좋은 비료임에 틀림없다.요소(암모니아)를 기반으로 NK비료, 과수비료, 4종복비 등 모든 비료가 개발됐다. 그러나 요소 엽면시비로 해거리를 해결하려는 생각은 1970년대 자동차인 포니 수리 기술로 지금의 모든 차를 고치려는 것과 같다. 여러 양분, 퇴비차, 생선액비, GCM 미생물을 관주해야 뿌리가 회복되고 해거리가 줄어든다. <현해남 제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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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리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잘 나와 있다. 뿌리가 흡수한 양분은 잎을 키운다. 잎이 광합성으로 만든 탄수화물은 뿌리를 키운다. 서로 1:1 비율로 교환한다. 그래서 지상부와 지하부는 일정한 비율을 가진다.
열매가 열리면 양분과 탄수화물을 보내서 열매를 키운다. 열매가 많이 달릴수록 뿌리로 갈 탄수화물이 열매에 뺏기면서 뿌리가 약해지고 다음 해에 해거리를 한다.
감귤이 해거리하는 이유를 풀어보자.
▷열매가 없을 때=뿌리의 양분과 잎의 탄수화물이 1:1 비율로 교환돼 잎과 뿌리 성장에 아무 문제가 없다.
▷열매가 달렸을 때=뿌리의 양분과 잎의 탄수화물이 열매를 키운다. 잎의 탄수화물이 뿌리로 가는 양이 줄어든다. 뿌리가 약해지는 정도는 열매의 양과 비례한다.
▷수확 후 요소 엽면시비=잎은 엽면시비로 질소를 직접 흡수해서 잎은 회복한다. 그러나 뿌리와 잎의 양분과 탄수화물 교환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어들어 뿌리는 더 약해지거나 회복하지 못한다. 그래서 100% 해거리한다.
▷수확 후 2종복비 표층시비=2종복비는 물에 잘 녹지 않아 뿌리 회복에 별 효과가 없다.
▷수확 후 요소 또는 슈퍼21(복합비료) 관주=뿌리에서 잎으로 공급하는 양분이 많아지고 잎에서 뿌리로 가는 탄수화물도 많아진다. 뿌리가 약간 회복해 해거리가 조금 줄어든다.
▷수확 후 만능영양제(퇴비차, 생선액비, GCM 등) 관주=양분과 미생물을 혼합해 관주하면 뿌리가 쉽게 양분을 흡수해 잎으로 공급하는 양분이 많아진다. 이에 비례해 잎에서 뿌리로 공급하는 탄수화물도 많아진다. 뿌리가 쉽게 회복돼 해거리가 현저히 줄어든다.
해거리가 심한 타이벡, 레드향 재배 농가 중에 해거리가 적은 농가가 꽤 많다. 모두 이 같은 원리를 이해하고 수확 후 관주로 뿌리 건강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농가들이다.
요소 농법은 40여년 전 '농촌지도' 교재에 있는 방법이다. 요소 외에 변변한 비료가 없을 때 만든 교재다.
요소는 좋은 비료임에 틀림없다.요소(암모니아)를 기반으로 NK비료, 과수비료, 4종복비 등 모든 비료가 개발됐다. 그러나 요소 엽면시비로 해거리를 해결하려는 생각은 1970년대 자동차인 포니 수리 기술로 지금의 모든 차를 고치려는 것과 같다. 여러 양분, 퇴비차, 생선액비, GCM 미생물을 관주해야 뿌리가 회복되고 해거리가 줄어든다. <현해남 제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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