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편집국 25시] 부익부빈익빈 제주관광
입력 : 2024. 06. 13(목) 03:00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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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주말 아침 서울에서 온 지인을 마중하러 공항으로 향했다. 예정 시간보다 한참이 지나서야 공항을 빠져나온 그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제주에 관광객이 없다는 기사가 많던데 현실과 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많은 이들은 어디로 가 제주를 관광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실제 내국인 관광객은 줄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월 기준 49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감소했다. 또 제주관광공사의 '2024년 1분기 제주방문 관광객 카드 소비' 자료를 보면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 금액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하며 1년 전보다 12.7%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 수와 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상황에서 내국인의 빈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이 채우고 있다며 안일한 생각에 빠졌던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도지사 직속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여행 서비스 품질관리 강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뒷북을 쳤다.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카페나 식당, 숙소 등에는 관광객이 넘친다. 웨이팅은 기본이고 예약 없이는 방문조차 어렵다. 되는 곳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 없는 브랜드의 제주 매장, 소비할 가치가 있는 상품, 체험하고 싶은 액티비티, 머물고 싶은 공간 등 새로운 콘텐츠만이 수준이 높아진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할텐데, 언제까지 바다와 오름을 보고 재래시장을 들리는 관광이 경쟁력이 있을까. <김도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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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관광객 수와 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상황에서 내국인의 빈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이 채우고 있다며 안일한 생각에 빠졌던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도지사 직속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여행 서비스 품질관리 강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뒷북을 쳤다.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카페나 식당, 숙소 등에는 관광객이 넘친다. 웨이팅은 기본이고 예약 없이는 방문조차 어렵다. 되는 곳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사는 지역에 없는 브랜드의 제주 매장, 소비할 가치가 있는 상품, 체험하고 싶은 액티비티, 머물고 싶은 공간 등 새로운 콘텐츠만이 수준이 높아진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할텐데, 언제까지 바다와 오름을 보고 재래시장을 들리는 관광이 경쟁력이 있을까. <김도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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