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40여 년 지킨 돌하르방 제주목 관아에
입력 : 2025. 12. 23(화) 17:38수정 : 2025. 12. 23(화) 17:56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현재까지 확인된 제주읍성 돌하르방 23기 중 6기 한자리
지정 민속문화유산 돌하르방 45기…10기는 타 기관 소유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있던 돌하르방 2기가 제주목 관아로 옮겨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하 박물관)의 역사와 함께하며 40년 넘게 박물관 입구를 지켰던 돌하르방(제주도 민속문화유산) 2기가 제주목 관아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3일 "전날 박물관에 있던 돌하르방 2기를 제주목 관아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돌하르방 2기 이전(12월 9일자 1면 보도)은 박물관에 세워진 돌하르방의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이뤄졌다. 박물관·주차장 진입로 양측의 돌하르방이 차량 사고 등으로 인한 훼손 우려가 있다고 보고 박물관에서 도 세계유산본부에 제주목 관아 이전 검토를 요청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박물관에 있던 돌하르방은 1930년대 촬영된 관덕정 사진에 등장하는데 이후 1984년 박물관 개관에 맞춰 위치를 옮겼다. 이 중에서 박물관 입구 왼쪽에 서 있던 돌하르방 1기는 코가 깎인 듯한 모습이다. 오래전 훼손된 돌하르방의 코를 시멘트로 성형했는데 원형과 거리가 있다는 당시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작업 부위를 떼어내면서 지금의 형상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돌하르방 이전 계획 보고에 대한 도 문화유산위원회의 원안 접수 의결에 따라 국가유산청의 현상 변경 허가 절차를 밟았다. 이를 토대로 지난 22일 박물관 돌하르방을 국가 사적인 제주목 관아로 운반하는 작업을 벌였다. 제주목 관아에는 앞서 제주공항에 자리했던 돌하르방 2기(2011년), 관덕정 뒤편 돌하르방 2기(2024년)가 차례로 옮겨졌다.

제주목 관아에는 박물관 돌하르방 2기가 더해지면서 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과거 도내 3개 읍성 45기의 돌하르방 중 6기가 전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제주읍성 돌하르방 23기만 놓고 보면 전체의 26%가 제주목 관아에 모여 있는 셈이다.

한편 도 지정 민속문화유산 돌하르방 45기 중에서 제주도 소유는 모두 합쳐 35기다. 나머지 10기는 돌하르방이 설치된 다른 공공기관, 재단법인 등에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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