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 이름 어떻게"… 국명 변경 여부 올해 내로 결정
국립수목원 지난 24일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에 보고
심의회 위원 간 의견 차… "올해 11~12월 심의회서 재논의"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입력 : 2022. 06. 27(월) 16:19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지구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에 자생하는 왕벚나무의 국명 변경 여부를 결정할 심의가 올해 연말 이뤄질 전망이다.

27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이하 심의회)가 지난 24일 개최됐다. 이 심의회는 표준화된 식물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국립수목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국명을 정하거나 바꾸는 안도 다룬다.

이번 심의회에는 심의 안건 1개와 보고 안건 4개가 올라왔다. 보고 건 중에는 '제주왕벚나무' 국명 변경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제주 자생 왕벚나무 국명이 ‘왕벚나무’에서 '제주왕벚나무'(기존 ‘왕벚나무’)로 바뀌면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 탓이다. 국립수목원은 관련 내용을 심의회에 보고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제주왕벚나무' 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두고는 위원들도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자생종의 고유성을 드러내기 위해 '제주왕벚나무'라는 이름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오랜 기간 써 왔던 국명을 바꿔 발생한 혼란을 고려해 '왕벚나무'라는 이름을 다시 사용해야 한다는, 서로 다른 두 의견이 모두 제시됐다는 게 국립수목원 측의 설명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더 많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11~12월쯤 열리는 심의회에는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벚나무 국명은 그 기원을 어디로 볼 것인가의 문제와 맞물려 민감한 사항인 만큼 폭 넓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인 제주를 중심으로 왕벚나무 식물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바뀐 이름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왕벚나무의 국명은 '제주왕벚나무'와 '왕벚나무'로 나뉜다. 국립수목원은 "유전체 비교 분석 결과 제주도 왕벚나무는 일본 도쿄와 미국 워싱턴에 심겨 있는 일본 왕벚나무와 뚜렷하게 구분되어 서로 다른 식물"이라는 2018년 발표를 토대로 '제주'라는 글자를 넣어 제주 자생 왕벚나무의 새 국명을 만들었다. 흔히 가로수로 심긴 재배 왕벚은 기존대로 '왕벚나무'로 부르기로 했다. 자생 왕벚과 재배 왕벚을 구분하기 위해 별개의 국명을 뒀다는 입장이지만 왕벚나무의 식물주권을 포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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