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우의 한라칼럼] 마늘농가… 사람이 그립습니다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1. 10. 12(화) 00:00
요즘 마늘농가들은 바쁘다. 엊그제 내린 비로 어느 정도 갈증은 해소된 듯 하나 타는 목마름은 여전하다. 여기에 인력난까지 겹치다 보니 마늘농가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마늘은 일일이 심고, 뚫고, 뽑고, 자르고, 담고, 날라야 하는 과정 전부가 사람 손이 필요한 작물이다. 특히 이번 마늘 파종철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가을장마와 겹치면 일손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어렵게 잡은 인부 일정도 비날씨로 인해 작업을 못 하게 되면 대기 순번이 저만치 밀려나 있고 중간에 좋은 날씨를 만난다 해도 그 순번까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기다려야만 한다. 농촌인구의 고령화에다 농촌노동력 일정부분을 차지했던 외국인 노동자들도 코로나로 입국이 제한되며 일당은 급속히 우상향하고 있다. 작년에 7만~8만원하던 일당이 9만~11만원까지 급상승했다. 여기에 작업반장에게 읍소(?)해야 하는 ‘몸빼’값까지 더 하면 마을농가의 인건비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마늘주산지인 대정읍을 한바퀴 순회하면서 살펴봤는데 마늘파종면적이 전년도보다 약 17%정도 준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에 이어 ㎏당 3500원이라는 역대 두 번째 수매가를 기록했던 마늘인데도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이다. 감소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일손 부족에서 오는 타작목 전환이다. 마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손이 덜 가고 재배방법도 수월한 양배추나 월동무로 건너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양배추, 브로콜리 등 양채류 주산지가 기존의 한림, 애월지역에서 마늘주산지인 대정으로 옮겨가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선다. 안 그래도 비화산회토인 대정지역에서 자란 농산물은 속이 알차고 야무진데다 당도 또한 높아 농산물 유통업자에게는 인기가 높은 편이라 더 더욱 걱정이 크다.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마늘주산지인 대정지역에서까지 일손이 덜 가는 양채류로 작목전환이 이뤄질 때 양채류에 대한 과잉생산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질적인 농촌일손 부족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도시민들에 대한 귀농.귀촌을 장려한다던가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마늘 재배과정 중 일정부분은 기계화로 대체하자는 주장을 하고 싶다. 마늘수확기나 절단기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늘파종기만큼은 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오래전부터 마늘파종기에서부터 수확기와 절단기 등 농업기술센터나 농기계제조회사에서 연구하고 있고 또 상품 출시도 하고 있다. 그러나 마늘농가 입장에서는 현장여건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성능으로 인해 고개를 가로 젓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최근에 대정읍 상모2리 지역에 선보인 마늘파종기는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고 있다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벌써 내년도 파종예약이 접수될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는 게 주위농가들의 평가다. 차제에 위에서 보는 것처럼 마늘재배주산지 지역여건에 맞는 농기계를 선정해 농가에 보급하고 이를 통해 마늘 파종 시만이라도 고질적인 농촌일손 부족을 해소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김윤우 무릉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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