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면 뭐하나' 제주교육청 급식소 폭염대책 '늑장'
급식소 산보위 마련 대책 한 달 지나서야 시행
늦는 사이 노동자들은 땀띠 등 '온열질환' 호소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입력 : 2020. 08. 11(화) 14:56
제주도내 한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폭염으로 인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발생했다. 사진=교육공무직 제주지부 제공
제주에서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이 잇따라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하면서 마련된 각종 대책이 한 달이 지나서야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이하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지난 6월 10일과 7월 6일 두 차례에 걸쳐 학교 급식소 노동자 관련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 ▷음식물 감량기 안전대책 마련 ▷정기안전보건교육 실시계획 ▷여름철 폭염 관련 예방대책 등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이 가운데 폭염 예방대책의 주요 내용은 '여름철 고온을 사용하는 조리방법(튀김, 전 등) 자제 및 간편조리 음식 사용', '조리종사자 근무시간 등을 조사한 후 적절한 대기시간 활용' 등이다.

 문제는 이러한 예방대책이 수립된지 한 달이 지난 이달 6일에서야 각 학교에 공문이 보내졌다는 점이다. 이는 해당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규정 10조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 사항을 교육청 홈페이지 탑재 및 공문 발송 등의 방법으로 근로자에게 신속히 알려야 한다'는 것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학교 급식소 노동자들은 40℃가 넘는 찜통 같은 공간에서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이로 인해 두통과 현기증, 구토, 땀띠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어 어렵게 마련한 학교 급식소 폭염대책을 신속하게 그리고 제 때에 시행하는 교육청이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공무직 제주지부가 지난해 학교 급식소 노동자 508명을 대상으로 폭염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78%가 여름철 급식 중 열기로 인해 건강 이상(두통·현기증·구토·쓰러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61%는 폭염으로 건강 이상을 경험해도 쉬지 못하고 일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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