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살아 있는 지식"
[지질박사 전문가 탐방]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입력 : 2018. 04. 10(화) 00:00
전용문 박사가 수월봉과 차귀도의 탄생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트레일 행사 대미 장식
탐방객들 "유익한 시간"

2018 제주도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문가 탐방이 지난 8일 마무리됐다. 탐방객들은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제주 자연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제주시 한경면 고산1리 해안변에서는 탐방객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용문 지질박사가 진행하는 지질탐방 프로그램이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자구내 포구에서 출발해 일명 '엉알길' 일대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짜여진 전문가 탐방에서 탐방객들은 전 박사의 강의에 귀를 곤두세우며 기괴한 해안절벽과 눈 부신 바다의 풍광을 덤으로 만끽했다.

전 박사는 수월봉과 차귀도가 탄생한 과정, 수월봉 응회암 화산층과 현무암 등 제주 지질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했다. 전 박사는 때때로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곁들여가며 탐방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대개 사람들은 현무암이 겉 표면에 구멍이 많이 뚫려 있기 때문에 다른 돌보다 가벼운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현무암에는 철 성분이 많아 무겁습니다. 현무암 표면에 구멍이 많은 이유는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물줄기가 흘러 나오는 게 보이시죠. 누이를 잃은 동생 녹고가 흘린 눈물이라는 전설에 따라 녹고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사실 이 녹고물은 이 일대에 내린 빗물이 화산재 지층 아래에 형성된 진흙을 통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밖으로 흘러 나온 것입니다. 때문에 이 화산채 지층은 항상 젖어 있죠."

전 박사의 설명가 이어지자 탐방객들은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일부 탐방객은 전 박사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수첩에 옮겨적는 열의까지 보였다.

탐방이 진행되는 내내 전 박사의 강의를 빠짐없이 수첩에 옮겨 적었던 고성두(62)씨는 "20년 전 수월봉 인근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는 데 이 일대 지질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그동안 몰랐었다"면서 "이렇게 현장에서 제주의 지층에 대한 살아 있는 지식을 접하게 돼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탐방에 참여한 박종대(42)씨는 "주말을 맞아 아이에게 제주의 자연에 대한 좋은 강의를 들려주려고 탐방을 신청했다"며 "학교에서는 배울수 없는 제주 지질에 대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듣게 돼 뜻깊었다. 아이보다 오히려 제게 더 유익한 시간이었던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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