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누가 변화를 두려워하는가?
입력 : 2014. 08. 14(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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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1세가 내한 한다. 지난해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늘 파격적인 행보로 세간을 놀라게 하며 거리의 성직자를 자처한다. 생일날 노숙자들과 식사를 하고, 전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권위대신 낮음을 실천하고 있다. 덕분에 교황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그분을 이시대의 진정한 성직자이며 지도자로 인정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과 18개월 전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더구나 그분이 지금의 프란치스코 1세가 될 것이란 예측은 더더욱 하지 못했다.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많은 이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가톨릭은 개혁을 선택했다. 역사상 최초의 남미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의 교황을 탄생시키며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12일 제주도의 인사가 단행되었다. 민선 6기 도정의 첫 대규모 인선이다. 그러기에 이번 인사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의 미래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지난 도정에 비해 보복성 인사는 크게 줄었지만, 두루뭉술한 형태의 탕평으로 원도정의 개혁의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한 아쉽게도 편 가르기 줄 세우기를 척결하겠다던 지사의 천명과는 달리 4기 도정 당시 핵심인사들이 대대적으로 전진 배치되었다. 이들 인선의 배경이 지난 5기 도정에서 소외받았다는 이유에서인데 따지고 보면 그들은 4기 도정 당시 편 가르기의 선봉에 섰던 이들이 아닌가?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괸 형국이다.
개혁을 선택했다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선 안 된다. 원칙을 세우고 그에 부합치 않는 일들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힘든 결정들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는 나와 주변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러기에 고독하고 힘든 것이다.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명량'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며 탈영한 병사를 가차 없이 처단하는 이순신의 모습이 나온다. 그때 그가 따른 것은 전체의 이익을 위한 원칙이었다. 그리고 왜 어찌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없었을까? 하지만 이 원칙이 무너지면 군영 전체의 기강이 무너지고 이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야기하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가톨릭 역시 그렇다. 만약 어정쩡한 모습을 띠었다면 지금의 프란치스코1세를 교황으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과감히 관행을 벗고 새로움을 선택했다. 모험일 수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다. 많은 이들이 프란체스코 1세를 시대의 리더로 받아들임은 물론 천주교에 대한 인식마저도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자칫 이번 인사를 보며 어쩌면 파격이라 여겼던 이지훈 시장 발탁이 안 좋은 결과를 빚으며 주춤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된다. 하지만 기존의 카르텔을 형성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은 소수의 기득권층뿐이다. 대다수의 도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선과 도정을 위한 정책에서는 개혁과 협치를 갈망하며 표를 몰아준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바란다. <조미영 여행작가>
하지만 불과 18개월 전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더구나 그분이 지금의 프란치스코 1세가 될 것이란 예측은 더더욱 하지 못했다.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많은 이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가톨릭은 개혁을 선택했다. 역사상 최초의 남미출신이자 예수회 출신의 교황을 탄생시키며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12일 제주도의 인사가 단행되었다. 민선 6기 도정의 첫 대규모 인선이다. 그러기에 이번 인사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의 미래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지난 도정에 비해 보복성 인사는 크게 줄었지만, 두루뭉술한 형태의 탕평으로 원도정의 개혁의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또한 아쉽게도 편 가르기 줄 세우기를 척결하겠다던 지사의 천명과는 달리 4기 도정 당시 핵심인사들이 대대적으로 전진 배치되었다. 이들 인선의 배경이 지난 5기 도정에서 소외받았다는 이유에서인데 따지고 보면 그들은 4기 도정 당시 편 가르기의 선봉에 섰던 이들이 아닌가?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괸 형국이다.
개혁을 선택했다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선 안 된다. 원칙을 세우고 그에 부합치 않는 일들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힘든 결정들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는 나와 주변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자리이다. 그러기에 고독하고 힘든 것이다.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명량'에서도 죽음을 두려워하며 탈영한 병사를 가차 없이 처단하는 이순신의 모습이 나온다. 그때 그가 따른 것은 전체의 이익을 위한 원칙이었다. 그리고 왜 어찌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없었을까? 하지만 이 원칙이 무너지면 군영 전체의 기강이 무너지고 이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야기하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가톨릭 역시 그렇다. 만약 어정쩡한 모습을 띠었다면 지금의 프란치스코1세를 교황으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과감히 관행을 벗고 새로움을 선택했다. 모험일 수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다. 많은 이들이 프란체스코 1세를 시대의 리더로 받아들임은 물론 천주교에 대한 인식마저도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자칫 이번 인사를 보며 어쩌면 파격이라 여겼던 이지훈 시장 발탁이 안 좋은 결과를 빚으며 주춤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된다. 하지만 기존의 카르텔을 형성하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은 소수의 기득권층뿐이다. 대다수의 도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선과 도정을 위한 정책에서는 개혁과 협치를 갈망하며 표를 몰아준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길 바란다. <조미영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