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한수풀역사순례길로 초대합니다!
입력 : 2014. 06. 12(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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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의 옛 이름은 널따란 숲의 의미인 한수풀이다. 그래서 한림읍에는 대림리, 월림리, 한림1·2·3리, 명월리 고림동 등 숲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그리고 옹포리 고인돌, 협재리 동굴유적, 동명리 토기, 고려·조선·일제 시대와 산업화 초기의 유물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이 넘치는 곳이다. 이렇듯 천혜의 자연경관과 역사적 유물들이 산재한 지역에 위치한 한림공고는 지역알기교육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비양도, 명월진성, 만벵디 묘역, 한림공원, 새별오름 등에 대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명월포(옹포)는 1270년경에 삼별초 이문경별장·김통정장군·여몽연합군이 상륙하고, 1374년에는 목호의 난 진압 차 최영장군이 상륙하고 돌아간 곳이다. 명월진성은 1510년에 장림 목사가 인근에 출몰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팽나무 등의 나무로, 1592년에는 임진왜란에 대비하기 위해 이경록 목사가 돌로 축조하였다.
동명리는 명월 동쪽에, 상명리는 명월 위쪽에 있는 데서 유래했듯, 명월리는 한수풀의 중심마을로 역사와 전통이 깃든 반촌이었다. 금악리 지경에는 이시돌 목장과 슬픈 역사를 간직한 만벵디 묘역이 있다. 1950년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사상이 의심스런 자들을 격리·소탕하는 예비검속을 전국적으로 전개했다. 그리고 태평양 전쟁 패전 후 철수에 앞서 일본군이 송악산 근처의 탄약저장소를 폭파하면서 생긴 커다란 웅덩이에서, 한림과 대정 등지에서 끌고 온 도민들을 재판 없이 학살했다. 6여 년이 지난 후에 한림읍 등 여러 지역 후손들이 조상의 시신들을 섯알오름학살터에서 모셔 와서 만벵디 묘역에 안치했다. 슬픈 역사의 현장에서 가신 임들의 명복을 빌며 옷깃을 여민다.
만벵디 주변의 여러 묘역들은 북망산천 가는 길을 연상케 한다. 무덤 군이 주는 무거운 마음도 잠시, 주변에 펼쳐진 초록의 향연에 걷는 즐거움이 더한다. 제주의 낙농산업을 일으킨 이시돌 목장지대를 따라 가며 비양도가 떠있는 바다로, 오름으로 시선 옮기기가 분주하다. 지척의 한라영봉을 바라보며 누운오름과 이달봉을 지나 들불축제로 더욱 유명해진 새별오름 정상에 오른다.
명월포는 제주마를 뭍으로 실어 나른 포구였고, 옹포 마대기빌레는 바다를 건널 제주마들을 대기시켰던 곳이다. 월계정사와 우학당 터는 조랑말 타고 가는 학동들을 떠올릴게 한다. 한수풀 중산간 가는 길과 새별오름 주변은 수많은 장수들이 말 달리며 전투를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여 역사순례길 상징마크로 말을 탄 최영장군과 말을 타고 온누리로 달리는 학생들의 의지를 위의 그림과 같이 형상화하였다.
한수풀역사순례길(사진)은 한림읍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명월포에서 출발하여 '마대기 빌렛길·명월 묵향의 길·4·3 상생의 길·하늘 가는 길·성이시돌 나눔의 길·최영장군 토벌의 길'등 6가지 테마로, 새별오름까지 조성된 총 길이 20km에 이르는 여정이다. 향후 한림읍과 한림공고는 지역공동체의 롤 모델이 되려는 자부심으로 긴밀히 협력하여 한수풀역사순례길을 제주 최고의 역사탐방로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 나가려 한다. <문영택 한림공고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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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벵디 주변의 여러 묘역들은 북망산천 가는 길을 연상케 한다. 무덤 군이 주는 무거운 마음도 잠시, 주변에 펼쳐진 초록의 향연에 걷는 즐거움이 더한다. 제주의 낙농산업을 일으킨 이시돌 목장지대를 따라 가며 비양도가 떠있는 바다로, 오름으로 시선 옮기기가 분주하다. 지척의 한라영봉을 바라보며 누운오름과 이달봉을 지나 들불축제로 더욱 유명해진 새별오름 정상에 오른다.
명월포는 제주마를 뭍으로 실어 나른 포구였고, 옹포 마대기빌레는 바다를 건널 제주마들을 대기시켰던 곳이다. 월계정사와 우학당 터는 조랑말 타고 가는 학동들을 떠올릴게 한다. 한수풀 중산간 가는 길과 새별오름 주변은 수많은 장수들이 말 달리며 전투를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를 반영하여 역사순례길 상징마크로 말을 탄 최영장군과 말을 타고 온누리로 달리는 학생들의 의지를 위의 그림과 같이 형상화하였다.
한수풀역사순례길(사진)은 한림읍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명월포에서 출발하여 '마대기 빌렛길·명월 묵향의 길·4·3 상생의 길·하늘 가는 길·성이시돌 나눔의 길·최영장군 토벌의 길'등 6가지 테마로, 새별오름까지 조성된 총 길이 20km에 이르는 여정이다. 향후 한림읍과 한림공고는 지역공동체의 롤 모델이 되려는 자부심으로 긴밀히 협력하여 한수풀역사순례길을 제주 최고의 역사탐방로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 나가려 한다. <문영택 한림공고 교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