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흙속의 진주, 산방산의 생태
입력 : 2013. 08. 08(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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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 일출봉이 있다면 서쪽엔 산방산이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장소를 들 수도 있겠지만 정상에서 한라산과 시원한 바다를 바라본다는 점에서는 역시 산방산이 일출봉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할 만 하다.
이 산방산은 천연보호구역으로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나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생태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탐방객의 출입이 빈번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1950m의 한라산을 중심으로 난대식물, 온대식물, 고산식물 등을 포함하는 많은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해안으로부터 한라산 정상까지 이루어지는 오름을 중심으로 각각의 오름마다 특징적이고 다양한 식물상을 보여준다. 이들 중 산방산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가의 퇴적층과 이어진 오름으로서 이곳의 암벽에 특이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1986년 천연기념물 제376호로 지정되었다.
산방산을 구성하는 암석의 성분은 백록담의 남서쪽 외벽의 암질과 같은 조면암질 안산암이다. 이 조면암질 용암의 절대 연령치는 포타슘-아르곤 연대측정치(K-Ar age dating)가 약 70~80만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제주도의 지표지질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용암임을 암시한다고 한다. 이 오름의 표고는 395m에 달하고 둘레는 6100m에 이르며 이 일대의 오름 중 표고의 차이가 제일 큰 310m로 원추형 오름의 형태를 하고 있다. 산방산의 정상에서는 멀리 마라도가 보인다. 마라도와 송악산 사이에 위치한 가파도도 보인다. 그리고 그 왼쪽에는 형제섬이 있다. 오름의 남쪽사면에 위치한 산방굴사를 주변으로 용머리 해안가를 연계시키는 관광지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산방산의 식물상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83과에 총 261종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비교적 험준한 암벽 지형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의 접근이 어렵고 바닷가와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록수림지역과 암벽식물지대, 잡목림지역 등으로 인해 비교적 다른 오름에 비해 다양한 식물상을 보여준다. 오름의 대부분 사면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의 형태이지만 오름의 북쪽사면은 계곡의 형태를 하고 있어 경사가 완만하고 상록수림의 다양한 식물상이 나타난다.
오름의 정상부와 북쪽 사면의 계곡부를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와 생달나무, 까마귀쪽나무, 동백나무 같은 상록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름의 주변에는 경작지, 도로, 방목지가 있어 귀화식물의 유입은 물론 방목되고 있는 동물과 산방굴사를 찾는 관광객 등으로 인위적인 훼손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004년 2월에는 부주의로 인한 보호야생식물 자생지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절벽의 일부를 태우는 산불이 발생한 일도 있다.
그런데 이 오름의 암벽지대는 지네발란, 솔잎란 등의 암벽식물이 착생하고 있는데 이 종들이 국내에서는 매우 특이한 종들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산방산은 제주도의 전체적인 풍광과 어울리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울창한 난대림과 희귀하고도 진기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흙속의 진주와 다름없는 곳이다. 이 진주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방안을 찾아봄직하다.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이 산방산은 천연보호구역으로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나 아름다운 경관과 독특한 생태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탐방객의 출입이 빈번해지고 있다.
산방산을 구성하는 암석의 성분은 백록담의 남서쪽 외벽의 암질과 같은 조면암질 안산암이다. 이 조면암질 용암의 절대 연령치는 포타슘-아르곤 연대측정치(K-Ar age dating)가 약 70~80만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제주도의 지표지질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용암임을 암시한다고 한다. 이 오름의 표고는 395m에 달하고 둘레는 6100m에 이르며 이 일대의 오름 중 표고의 차이가 제일 큰 310m로 원추형 오름의 형태를 하고 있다. 산방산의 정상에서는 멀리 마라도가 보인다. 마라도와 송악산 사이에 위치한 가파도도 보인다. 그리고 그 왼쪽에는 형제섬이 있다. 오름의 남쪽사면에 위치한 산방굴사를 주변으로 용머리 해안가를 연계시키는 관광지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산방산의 식물상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83과에 총 261종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비교적 험준한 암벽 지형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의 접근이 어렵고 바닷가와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록수림지역과 암벽식물지대, 잡목림지역 등으로 인해 비교적 다른 오름에 비해 다양한 식물상을 보여준다. 오름의 대부분 사면은 수직에 가까운 절벽의 형태이지만 오름의 북쪽사면은 계곡의 형태를 하고 있어 경사가 완만하고 상록수림의 다양한 식물상이 나타난다.
오름의 정상부와 북쪽 사면의 계곡부를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와 생달나무, 까마귀쪽나무, 동백나무 같은 상록수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름의 주변에는 경작지, 도로, 방목지가 있어 귀화식물의 유입은 물론 방목되고 있는 동물과 산방굴사를 찾는 관광객 등으로 인위적인 훼손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004년 2월에는 부주의로 인한 보호야생식물 자생지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절벽의 일부를 태우는 산불이 발생한 일도 있다.
그런데 이 오름의 암벽지대는 지네발란, 솔잎란 등의 암벽식물이 착생하고 있는데 이 종들이 국내에서는 매우 특이한 종들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산방산은 제주도의 전체적인 풍광과 어울리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울창한 난대림과 희귀하고도 진기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흙속의 진주와 다름없는 곳이다. 이 진주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방안을 찾아봄직하다.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