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기업유치와 투자유치 차이 이해해야
입력 : 2013. 07. 11(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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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들어서면서 국가와 국가 간 경쟁은 물론 도시와 도시 간 경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 기업유치를 위한 경쟁은 전쟁터가 따로 없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처럼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고용창출, 산업경쟁력 강화, 조세기반 강화, 지역경제의 안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음과 동시에 더불어 낙후된 지역사회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형적 산업구조를 지닌 제주지역의 경우 기업유치는 산업구조 다변화와 고도화를 위해 더욱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제주는 1차 산업과 3차 산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2차 산업의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문제 등은 제주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유치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이 기업유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이러한 제주도민의 반기업적 정서는 기존의 투자 형태와 무관하지 않다. 기존에 이뤄진 제주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골프장이나 리조트 등의 관광지를 개발하는 형태로서 주로 제주도에 있는 마을 토지나 도유지를 싸게 확보해서 개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투자형태가 제주도민들로 하여금 기업들이 투자를 한다고 하면 무언가를 빼앗긴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제주지역이 과연 좋은 투자처인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솔직히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 특히 제조업체의 입장에서 볼 때 제주는 결코 좋은 투자처라 보기 어렵다. 물류비용, 인력수급 등 제주가 지닌 불리한 측면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 직원에 대한 주거비, 항공비 지원 등 제주로 이전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을 추가적 비용이 제주로 이전함으로써 발생한다.
한편, 기업유치와 기존의 투자유치는 성격 면에 있어서나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유치한 기업은 총 58개로 이중 55개 업체가 현재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으며 지금까지 투자액은 2377억원, 고용인원은 3054명 정도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구·면적 등을 고려할 때 유치 실적, 효과 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대표적 이전기업으로 꼽히는 다음(DAUM) 약 850명, NXC 약 300명 등의 상시 고용인력을 두고 있는데, 어떠한 사업도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고용인력을 유지한 사례가 없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들 기업이 제주로 이전함으로써 생기는 유·무형의 효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기업유치와 기존의 투자유치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주로 이전한 기업들이 제주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더 많은 기업들이 제주를 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민철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도시위원장>
그러나 제주도민들이 기업유치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이러한 제주도민의 반기업적 정서는 기존의 투자 형태와 무관하지 않다. 기존에 이뤄진 제주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골프장이나 리조트 등의 관광지를 개발하는 형태로서 주로 제주도에 있는 마을 토지나 도유지를 싸게 확보해서 개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투자형태가 제주도민들로 하여금 기업들이 투자를 한다고 하면 무언가를 빼앗긴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제주지역이 과연 좋은 투자처인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솔직히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 특히 제조업체의 입장에서 볼 때 제주는 결코 좋은 투자처라 보기 어렵다. 물류비용, 인력수급 등 제주가 지닌 불리한 측면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여기에 직원에 대한 주거비, 항공비 지원 등 제주로 이전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을 추가적 비용이 제주로 이전함으로써 발생한다.
한편, 기업유치와 기존의 투자유치는 성격 면에 있어서나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유치한 기업은 총 58개로 이중 55개 업체가 현재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으며 지금까지 투자액은 2377억원, 고용인원은 3054명 정도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구·면적 등을 고려할 때 유치 실적, 효과 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대표적 이전기업으로 꼽히는 다음(DAUM) 약 850명, NXC 약 300명 등의 상시 고용인력을 두고 있는데, 어떠한 사업도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고용인력을 유지한 사례가 없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들 기업이 제주로 이전함으로써 생기는 유·무형의 효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기업유치와 기존의 투자유치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주로 이전한 기업들이 제주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더 많은 기업들이 제주를 찾는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민철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도시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