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품은 오랜 기다림의 사진에 일렁이는 빛
입력 : 2026. 10. 01(목) 18:01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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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틱 아트 김준수 작가 동행 '제주낭만가객' 11번째 회원전
제주낭만가객 회원전 전시장. 김준수 작가의 작품이 함께 설치되어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액자와 조명이 없는 전시였다. 현수막 천에 사진을 프린트해 설치물처럼 내걸었고 그 주변에 빛이 일렁인다. '아티스트 김준수 작가와 동행'이란 부제를 달고 진행 중인 사진 단체 '제주낭만가객'의 11번째 회원전이다.

이번 회원전에는 강평관·변승만·양연심·윤정하 사진가가 참여했다. 전시장은 제주시 노형동 미르빌딩 3층(노형11길 5-5). 도내 공공 전시장을 빌려 쓸 수 있는 기간이 1주일 정도여서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겠다는 생각으로 한 달가량 활용할 수 있는 도심 건물의 빈 공간에 작품을 펼쳤다.

특히 "기존의 전시 방법을 탈피해 보자"며 키네틱 아트 작업으로 잘 알려진 김준수 작가를 초청했다. 김 작가의 서울 전시장을 수차례 찾은 끝에 성사된 '동행'이다. 모터, 기어, 베어링 등 기계 메커니즘을 통해 빛의 굴절과 산란을 증폭시키는 실험을 지속해 온 김 작가는 이번에 '모든 오브젝트는 구성 요소' '감각의 요소' '현재의 측정' 등 3점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낭만가객 회원들은 부서지는 파도, 오름, 은하수 등 제주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저마다의 기법으로 화면에 담았다. 길게는 8시간의 기다림 끝에 건져 올린 사진들은 김 작가의 작품이 빚어내는 오묘한 빛과 공존하며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지난달 30일 전시장에 만난 양연심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김준수 작가의 작품을 제주에 처음 소개하고 있다"며 "흐린 날 방문해 찬찬히 둘러보면 사진과 어우러진 빛의 움직임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오전 10~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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