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항공좌석 감소, 정부는 손놓을 건가
입력 : 2026. 05. 20(수) 00:00
[한라일보]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좌석 부족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제주공항의 지난 4월 국내선 공급석은 1년 전보다 6.8% 감소한 반면 탑승률은 94.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88.9%)보다 크게 오른 수치로, 항공권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관광객은 물론 병원 진료나 업무를 위해 다른 지역을 오가는 도민들의 불편도 상당하다.

문제는 이 같은 공급석 감소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국내선 핵심 노선인 제주~김포 노선 슬롯 13개를 저비용항공사(LCC)에 재배분했고, 이는 3월 29일 하계 운항부터 적용됐다. 그러나 중소형 항공기를 주로 운항하는 LCC 특성상 공급석 감소를 감안했어야 하는데, 공정 경쟁 논리만 중시하다 보니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는 항공 접근성이 흔들리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지역경제 전반의 타격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제주도와 관광협회도 공급석 감소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국회를 찾아 대책 마련을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항공 운항이 민간 기업의 영역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제주 노선 공급석 확대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 성수기와 주말 대형 항공사의 임시편 투입을 유도하고 슬롯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더 늦기 전에 내놔야 한다. 국민의 원활한 이동권이 걸린 문제여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98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사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