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는 장소성… 2026 제주비엔날레 차별화 통할까
입력 : 2026. 04. 20(월) 16:51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도립미술관 주관 제5회 제주비엔날레 20개국 69명(팀) 참가
유배의 동시대적 해석에서 신화의 포용성·다층성까지 펼쳐
도립미술관·돌문화공원·원도심서 8월 25일부터 83일간 여정
김정헌의 '진화의 씨앗-떠오르는 고대의 미래, 하나이자 여러 소중한 숨결로 이어지는 뿌리'(2023).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한라일보]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 개막을 4개월여 앞두고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제주만의 차별성과 관람객 확대 방안이었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면서다.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동시다발 개최에 따른 "시너지화"를 기대하며 "제주가 곧 경쟁력"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제주비엔날레를 주관하는 도립미술관이 20일 참여 작가, 전시 구성,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지난 1월(본보 1월 13일자 8면) 운영 방향과 전시 주제('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를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장소별 전시 개요를 소개했다.

참여 작가는 20개국 69명(팀)이다. 제주 출신을 포함해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약 30%에 달한다. 제주비엔날레와 처음 접촉하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프로젝트, 역사적 상흔을 극복하는 해외 작가들과의 연대, 관객 참여로 완성되는 미디어 설치 등을 통해 8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83일간의 여정에서 "예술과 감응하는 제주"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유배·돌문화·신화 3개의 핵심 키워드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재해석된다. 도립미술관에 전시될 김영훈·이현태의 작품엔 유배지라는 조건 속에서 원형성을 회복하는 풍토성이 있다. 아슬란 고이숨(체첸공화국), 알라아 에드리스(아랍에미리트), 윤진미 등의 작업은 전쟁·역사적 폭력의 기억과 마주한다.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는 물질의 융합적 형상으로 새로운 인류의 정신성을 표현하는 김정헌, 장소와 장소를 연결하는 오카베 마사오·미나토 치히로(일본)의 공동 작업 등이 펼쳐진다.

자나 카딜로바의 '퍼포먼스(Performance)Ⅴ'(2016).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2026 제주비엔날레 공식 포스터.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제주시 원도심 공간에는 제주 신화로부터 읽은 포용성과 다층적인 삶의 힘이 흐른다. 예술공간 이아에서는 김상돈·손유진·곽윤주가 현대적인 토테미즘과 다신성을 다룬다. 제주아트플랫폼에선 뱅상 모리세(캐나다)가 높이 6m의 관객 참여형 대형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전쟁으로 파괴된 자연과 공동체의 회복 등을 주제로 삼는 자나 카딜로바(우크라이나)는 베니스비엔날레에도 참여해 연결의 메시지를 전한다. 갤러리 레미콘에선 김희은이 원도심 곳곳에 놓일 QR코드로 웹에 접속하는 앱 기반 작업을 진행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병희 제주비엔날레 총괄 큐레이터는 "해외 작가를 선정할 때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은 역사, 혹은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그 상처를 어떻게 예술 언어로 밝고 담담하게, 시적으로 표현해 내는가를 봤다"고 했다. 그는 "제주비엔날레는 다른 어느 비엔날레보다 장소성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산지천에서 돌문화공원에 이르는 전시 공간의 각별함도 강조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097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문화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