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맡은 지휘자… 제주4·3 기억 '위령의 날' 앙코르
입력 : 2026. 04. 06(월) 18:20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리뷰] 2026 교향악축제 프리뷰 공연 제주교향악단 정기 연주회
제주교향악단 제182회 정기 연주회 포스터(부분).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교향악단이 관객분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격식 있는 방식인 클래식 전통 레퍼토리를 제주교향악단의 이름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여기 계신 관객분들 수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많은 상상과 느낌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일 저녁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의 제182회 정기연주회. 공연 시작 전 콘서트 가이드로 나선 이는 박승유 상임 지휘자였다. 그는 청중들에게 프로그램을 짤막하게 소개한 후 잠시 퇴장했다가 등장해 지휘봉을 잡고 공연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 '최연소 여성 지휘자'로 화제가 되며 취임한 그는 정기 연주회마다 해설을 맡았다고 한다. 유료로 진행하는 정기 연주회 관객이 박 지휘자 재임 이래 조금씩 늘고 있다는 예술단 사무국 관계자의 말처럼, 공연장 1층 객석이 거의 찬 모습이었다.

이번 연주회는 오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치는 2026 교향악축제(4월 1~23일)의 프리뷰 공연을 겸했다. 제주 등 전국 19개 국공립 교향악단이 출연하는 38년 전통의 국내 대표 오케스트라 축제로 박승유 지휘자에겐 교향악축제 데뷔 무대다.

제주교향악단이 미리 들려준 교향악축제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3번',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이유빈이 협연한 슈만의 '첼로 협주곡 가단조', 바인가르트너의 '교향곡 제2번'이었다. 바인가르트너는 박 지휘자가 몸담았던 경기도 양주시립교향악단에서 국내 초연했던 곡으로 교향악축제에선 처음 선보인다. 제주교향악단은 객원을 포함 90명이 무대를 꽉 채운 가운데 열정의 연주로 제주 초연곡을 빚었다.

앙코르곡으론 제주4·3을 떠올리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위령의 날'을 선곡했다. 이때도 박 지휘자의 설명이 더해졌다. "세상에 계시지 않은 분이나 남겨지신 모든 분들 평안하셨으면 합니다." '위령의 날'이 연주되는 동안 이 가곡의 노랫말이 무대 뒤편 화면에 떴다. 그 일부를 옮겨보면 이렇다. "오늘은 무덤마다 꽃이 피고 향기가 나니 죽은 이들에게도 일 년에 하루쯤은 자유가 있겠지요. 내 가슴으로 와 주오, 다시 그대를 품을 수 있게. 오월의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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